한국일보

“인공지능 탑재 필수”… 불붙은 ‘AI 스마트폰 대전’

2024-10-10 (목)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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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애플 등 경쟁적 출시
▶중국업체, 구글 등도 가세

▶ 판매둔화 속 새로운 ‘출구’
▶첨단 보안기능 중요성 대두

“인공지능 탑재 필수”… 불붙은 ‘AI 스마트폰 대전’
“인공지능 탑재 필수”… 불붙은 ‘AI 스마트폰 대전’

삼성과 애플 등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AI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최신 S24갤럭시 시리즈(위쪽 사진)를, 애플은 지난 9월 최신 아이폰16을 각각 출시했다. [로이터]


스마트폰 제조업계가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통한 혁신을 주요 셀링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양대 제조사들은 최신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탑재하고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제조사들과 구글도 AI 기능 탑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도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AI 기능을 중요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AI 탑재는 삼성전자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샌호제에서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열고 최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으로 ‘AI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갤럭시24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가 탑재된 전 세계 첫 AI 폰이다. 이를 기반으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카메라, 사진 편집 기능 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실시간 통역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한국어와 영어 등 13개 언어가 지원된다. 문자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에도 실시간 번역이 이뤄진다. 검색 기능도 간편해져 웹이나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동그라미만 그리면 AI가 알아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처음 탑재됐다.

‘삼성 노트’에서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에 맞게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S24, S24+, S24 울트라 등 3개 모델로 출시됐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지난달 출시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플러스, 프로와 프로맥스 등 4개 모델로 구성됐다.

아이폰16 시리즈에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가 장착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급하게 날려 쓴 메모를 AI가 다듬어 세련된 초대장으로 만들어주고,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해주고 독창적인 이미지도 만들어 준다. 메일 편지함을 빠르게 읽고 요약본을 제공하고, 임박한 약속 등 중요한 내용은 가장 상단에 표시해준다. 다만 아이폰16에 AI 기능이 온전히 탑재되기까지는 내년이 돼야 가능하다.


애플은 AI 기능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베타(시험) 버전으로 선보이고 영어로 우선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 중국어와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른 언어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스마트폰의 AI 탑재로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했다. AI 모델 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애플은 강력한 보안 기능이 자체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장착한 자사 제품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가 제공하는 AI 기능의 선택권과 데이터 제어권이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많은 갤럭시 AI 기능은 기기 내부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가 디바이스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하며, 클라우드에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엄격한 서버 정책을 적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실시된 미 정보통신 분야 조사기관 CNET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4%는 삼성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하이텍 기업들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임에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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