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개발업체, 중가주 랜드마크 살려냈다

2024-10-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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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의 ‘APEC 인터내셔널’ 4천만달러 프로젝트 완료

▶ 40년 방치 ‘호텔 프레즈노’ 저소득 아파트로 재개발

LA의 한인 개발사가 중가주의 역사적 도시인 프레즈노 다운타운의 유서 깊은 호텔 건물을 저소득층 주거시설로 전환하는 재건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ABC30 등 프레즈노 지역 매체들과 제리 다이어 프레즈노 시장실에 따르면 LA의 엔지니어링 및 건축 전문 개발업체 ‘에이펙 인터내셔널(APEC International·대표 유진 김)’이 매입해 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이 지역의 랜드마크 ‘호텔 프레즈노’가 지난 3일 대대적인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112년 전인 1912년 건축된 히스토릭 건물인 ‘호텔 프레즈노’는 그동안 40년 가까이 방치된 채 흉물스러운 시설로 남아 있었으나, 프레즈노 다운타운 부흥을 위한 시정부의 재개발 노력에 유진 김 대표가 이끄는 한인 개발사인 APEC이 참여하면서 총 4,000만 달러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가 드디어 성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역 일간지 ‘프레즈노 비’에 따르면 7층 규모의 호텔 프레즈노 건물은 한때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서 가장 럭셔리한 호텔로 유명했으며, 영화배우 개리 쿠퍼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부부 등이 이 호텔의 스위트룸에 묵었을 정도로 지역의 명물이었다고 한다. 이후 1960년대에 시니어 하우징으로 개조됐다가 운영 업체들이 건물 유지를 포기하면서 지난 1983년 이후 폐건물로 남아 있었다.

APEC은 그동안 6차례나 재개발 시도가 무산됐던 이 건물을 사들여 지난 2019년 APEC의 수석건축가인 한귀희 부대표(CFO)가 설계를 맡아 5년여 간의 노력 끝에 시공을 완료, 스튜디오에서부터 3베드룸까지 총 81개 유닛이 들어선 최신 저소득층 아파트로 변신에 성공했다. APEC 측은 1층의 대형 로비 등 히스토릭 건물의 예술적 디테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복원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열린 준공식에는 제리 다이어 프레즈노 시장과 미겔 아리아스 프레즈노 시의원, 호아킨 아람뷸라 가주 하원의원 등 지역 리더들과 유진 김 APEC 대표 등이 참석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념했다. 다이어 시장은 ABC 뉴스에 “호텔 프레즈노 건물이 마침내 재개발에 성공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프레즈노 다운타운 재부흥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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