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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생들이 뛰어 넘어야 할 장애물

2024-10-07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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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생들이 뛰어 넘어야 할 장애물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11월 초~중순 얼리 액션(EA), 얼리 디시전(ED) 등 조기전형 마감일을 앞두고 대입 원서를 작성하는 12학년생들은 요즘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2025년 가을학기 대학 입시는 여러 변화 때문에 지원자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지난해에 이어 학생들은 입학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없는 입시를 치러야 한다. 2023년 6월 연방대법원이 어퍼머티브 액션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뒤 처음으로 대학들은 2024년 가을학기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를 치렀다. 어퍼머티브 액션은 사회적 계층 이동과 대학 캠퍼스의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대학 입시에서 소수계 인종에게 대학이 가산점을 주는 정책이다. 최근 발표된 주요 대학들의 합격자 통계에서 올 가을학기 신입생들의 인종 비율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일부 대학은 흑인과 히스패닉의 비율이 줄었고, 일부 대학은 백인 비율이 늘었거나 거의 변동이 없었고, 일부 대학은 아시안 비율이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어퍼머티브 액션 무효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시안이 아니라 백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더구나 일부 대학은 아직 2024년 합격생 인종 비율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지 않아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이후 전체적인 변화의 추이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25년 가을학기 입학을 위해 치르는 올해 입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전문가들조차 궁금해하고 있다. 또한 연방대법원이 사관학교를 제외한 모든 대학의 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금지한 후 에세이는 지원자들이 자신의 인종 정체성과 배경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떠올랐다. 대학마다 캠퍼스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에세이 주제를 창의적으로 고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일부 명문대의 테스트 옵셔널 정책 폐지다. 팬데믹 이후 널리 도입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이 아직 대부분 대학에서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이비리그 5개 대학 등 일부 탑 대학들은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를 부활했다. 다트머스, 브라운, 하버드, 예일, 칼텍, MIT, 조지타운 등은 2025년 입학생들에게 표준 시험 점수를 요구한다. 예일은 테스트 플렉서블(test-flexible)이라는 이름을 내걸었는데 지원자는 SAT, ACT, AP, IB 시험점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면 된다. MIT와 조지타운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표준 시험 점수를 요구하고 있으며, 스탠포드와 코넬은 2026년 가을학기부터 시험점수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셋째, 국제 분쟁에 따른 안전 여부다. 일부 학생들은 가자지구와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속에서 대학이 캠퍼스 시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캠퍼스에서 특정 정체성을 가진 학생이 정서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 등도 염두에 둔다.

넷째, 수백만명의 지원자들에게 에세이를 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물가 인상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 학비는 연 평균 3~5% 증가하고 있으며 룸&보드, 교과서 구입비 등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미국에서 최고의 재정적 가치를 가진 대학으로 꼽히는 UC 대학들과 캘스테이트 대학(CSU) 들도 처음으로 꾸준한 연간 가격 인상을 채택했다. 2024년 가을부터 CSU 학비는 연간 6%, 5년에 걸쳐 총 34% 인상된다. UC는 2022년 이후 매년 학비가 인플레이션보다 2% 도 높게 인상됐다. 학비는 2027년부터 인플레이션에 맞춰 연간 약 3%씩 오를 전망이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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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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