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 칼럼> 마음의 정원

2024-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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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택규 목사/산호세 동산교회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대국, 소비대국이며 세계 제일의 군사대국이기도하다. 미국민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헌데 애써 감추려는 부끄러운 세계 1위도 있다. 바로 미국이 세계 1위의 쓰레기 대국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하루에 1인이 버리는 쓰레기 양은 2 kg으로 1년이면 일인당 쓰레기 배출량이 약 773 kg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3 배 이상 많은 량이다. 세계인구의 4%를 차지하는 미국이 전 세계 쓰레기의 12%을 내버리고 있다. 미국을 위시 지구촌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심각한 환경오염, 공해를 양산해 내고 있다. 헌데 환경파괴 주범인 쓰레기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쌓여가는 쓰레기이다. 마음은 생각, 뜻, 감정의 좌소로 인생의 주체자이다. 마음은 사람이 소유한 것 중에서 하나님 다음으로 위대하다. 마음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헌데 종종 우리 마음에는 쓰레기와 같은 것들이 담기곤 한다.예수님은 인간의 마음에 담긴 쓰레기들을 언급하시면서 그들은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이라 하셨다. 이것들이 마음에 침투해 인생을 더럽고 불결하고 썩게 만든다. 이들 외에 시름, 염려도 마음의 불순물이다. 구곡간장(九曲肝腸)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아홉 번 구부러진 간과 창자’라는 뜻으로 염려와 근심으로 굽이 굽이 사무친 마음 속을 비유하는 말이다.이런 불순물들이 마음에 들어왔다면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꼭 청소하고 거둬내야 한다. 방안 가득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거미줄을 쳐내듯이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마음을 채워가는 더러운 악들을 제거해서 심령을 정결케 해야 한다. 마음의 정원을 믿음과 소망, 사랑의 꽃들로 아름답게 꾸며야 한다. 마음의 정원이 아름다운 자가 참으로 아름다운 자이다.

마음의 쓰레기들을 처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치료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예방차원이다. 치료차윈에서 마음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회개하는 것이다. 마음의 쓰레기는 쌓여 가면서 무게가 무거워지고 부피는 두터워진다. 이를 해결하려면 죄를 고백하고 십자가 앞에서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회개하면 어떤 죄도 용서받는다. 주홍빛 죄는 양털같이 희어지고 먹물같이 검은 죄도 희어진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은 상한 심령이고 통회하는 마음이다. 마음의 악들과 염려, 근심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들이 더 쌓이기 전에 즉시 회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방차원에서 마음 쓰레기가 쌓이는 것을 막는 방법은 말씀과 기도로 경건 삶을 사는 것이다. 딤전 4:5에 ‘하나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짐이라’ 했다. 우리 몸에는 면역 시스템이 있다. 이것은 질균이 침투할 때 대신 싸우고 그것을 패퇴시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케 해준다. 말씀은 영적 면역시스템이다. 말씀은 죄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며 이를 물리친다.시 119:11에 “내가 범죄치 아니하려고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했다. 기도도 잡념과 근심, 유혹등 마음의 쓰레기들을 막아주는 도구이다. 기도시 성령께서 영혼을 거룩케 하시고 담대케 하신다. 기도하면 영적 분별력이 생기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주님 일과 마귀 일을 구별케 된다.

쓰레기를 제거하고 마음의 정원을 청결하게 꾸밀때 영안에 열려 하나님을 보게 된다. 마 5:8에,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했다. 또 인생에 힘을 얻게 된다. 욥기 17:9에, “의인은 그 길을 꾸준히 가고 손이 깨끗한 자는 점점 힘을 얻느니라” 했다. 또 주변사람들을 기쁘게 한다. 마음이 맑고 청결한 사람은 주변을 환하게 만든다. 속이 순수하고 투명한 사람을 보면 신뢰가 가고 즐거워진다. 자신의 마음은 단지 자신만의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주변에 큰 영향을 끼친다. 탈레스는 ‘얼굴보다는 마음을 화장하라’ 했다. 얼굴 좋음이 몸 좋음보다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보다 못하다. 주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고 마음과 중심을 보신다. 마음의 정원을 늘 깨끗하고 정결하고 우아하게 가꾸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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