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주택시장 진단
▶ 1년새 4.3%ㆍ6.9%나 급등
▶판매량은 감소세로 돌아
▶높은 금리·매물 부족 등
남가주를 비롯, 캘리포니아주 단독주택 중간가가 지난 8월에도 고공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매물 부족 등으로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26일 발표한 ‘8월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가주에서 판매된 기존 단독주택(계절 조정치)은 26만2,050채로 전달 7월의 27만9,810채에 비해 6.3% 감소했다. 전년 동기의 25만4,820채에 비해서는 2.8% 소폭 증가했다.
가주 주택시장에서 월 판매량이 30만채 이하인 경우가 지난 8월까지 포함해서 23개월 연속이다.
8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8만8,740달러로 전달의 88만6,560달러와 비교하면 0.2%, 전년 동기의 85만9,670달러 대비 3.4% 증가했다. 단독주택 중간 판매가는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7개월 동안 16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도표 참조>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CAR에 따르면 지난 8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9.0%나 줄었다. 지난 8월 가주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전체 판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면 갈수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갈수록 부족해져 사실상 바이어들이 저가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8월은 여름 판매 시즌의 피크이지만 주택 매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8월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보다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집 사기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8월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50%로 전년 동기의 7.07%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경우 지난 8월 판매가는 증가한 반면 판매량은 대체적으로 감소했다. 8월 남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86만3,500달러로 전년 동기의 83만달러 대비 4.9% 상승했다. 반면 남가주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2.3% 각각 감소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지난 8월 LA 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91만9,890달러로 전월의 90만9,010달러 대비 1.2%, 전년 동기 88만2,010달러 대비 4.3% 각각 올랐다. 8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3.2%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변함이 없었다.
8월 오렌지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140만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았다. OC 판매가는 전월 139만달러 대비 0.7%, 전년 동기 131만달러 대비 6.9% 각각 올랐다. OC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6.5%, 전년 동기 대비 7.3% 각각 감소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8월 판매 중간가는 전년 동기 대비 1.9%,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4.0%, 벤추라 카운티는 5.5%, 샌디에고 카운티는 1.0% 각각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반면 이들 카운티에서도 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던 레빈 CAR 선임 부회장 및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주 주택 시장은 높은 가격과 매물 부족이 만성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로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고 있어 앞으로 매매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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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