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고용시장 ‘먹구름’…일자리 둔화·실업자 증가

2024-09-25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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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일자리 창출세 부진
▶실업률 5.3%·0.5%p 상승

▶ 전국 4.2% 대비 1.1%p↑
▶LA카운티 5.6%·OC 4.5%

가주 고용시장 ‘먹구름’…일자리 둔화·실업자 증가

가주 고용시장이 지난 8월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5.3%로 오르는 등 전국에 비해 고용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가주·남가주 고용시장이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고 실업자는 증가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아직은 상황이 양호한 전국 고용시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다만 정부·공공 부문, 레저와 교육·보건 등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고용 증가세를 이끌었다.

23일 가주 고용개발국(EDD)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주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809만1,000개로, 전달의 1,808만4,200개에 비해 신규 일자리 증가가 6,800개에 그쳤다.


실리콘 밸리 정보통신(IT) 기업 등에서 해고가 크게 늘었지만 다른 업종 채용이 이를 부분적으로나 만회한 것으로 분석됐다.

EDD는 가주 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들이 모두 풀리며 소폭이 나마 일자리 증가세가 7월에도 이어지는 등 고용 시장이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가주 실업률은 5.3%를 기록, 전달 최종치인 5.2% 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인 2023년 8월의 4.8%에 비해서는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가주 실업률은 8월 전국 실업률 4.2%과 비교하면 1.1%포인트나 높다.

또한 8월 가주 실업률 5.3%는 네바다주의 5.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주 실업률은 지난 2020년 4월 무려 16.1%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다시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다.

EDD는 지난 1년간 가주에서 28만7,1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이는 매달 평균 2만3,925개, 1.6% 증가세에 달해 동 기간 미 전국의 일자리 증가율 1.5%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용 전문가들은 일자리 1,800만개가 넘는 가주 고용 규모를 감안하면 이는 부진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EDD는 지난 8월 11개 주요 업종 중 5개 업종에서 일자리가 전달 대비 늘었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증가한 5개 업종 중 레저·숙박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6,8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어 교육·보건 부문(4,900개), 기타 부문(3,900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3,800개) 무역·교통 부문(2,900개) 순으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5,1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이어 제조업 부문(4,700개), 건설 부문(3,300개), 정부·공공 부문(2,200개)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지난 8월 가주 실업자는 102만명으로 전달 대비 1만1,300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8만3,900명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수당(UI) 총 수령자는 38만2,640명으로 전달 대비 1만7,654명,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만2,117명 각각 감소했다. 8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는 3만9,023명으로 전달 대비 2,903명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49명 증가했다.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OC) 등 남가주 고용 상황도 전달대비 악화됐다. 8월 LA 카운티 실업률은 5.6%로 전달 최종치인 5.5% 대비 0.1%포인트, 전년 동기의 5.1%에 비해 0.5%포인트 각각 높은 수준이다. LA 카운티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달 대비 1만3,700개 증가한 457만2,900개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전달 대비 1만명 증가한 2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8월 LA 카운티에서 11개 주요 업종 중 정부·공공 부문에서 전달 대비 가장 많은 1만5,500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어 교육·보건 부문(2,600개), 무역·교통 부문(600개), 건축 부문(300개), 레저·숙박 부문(300개)순으로 늘었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에서 가장 많은 3,700개 일자리가 줄었다.

8월 오렌지카운티(OC) 실업률은 4.5%로 전달 최종치인 4.4%에 비해 0.1%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기의 4.0%와 비교하면 0.5%포인트 높다. 한때 2%대까지 내려갔던 OC 실업률이 특히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OC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달 대비 3,800개 감소한 169만9,800개로 집계됐다.

8월 OC에서 11개 주요 업종 중 건축 부문과 교육·보건 부문에서 각각 1,000개 일자리가 늘었다. 반면 정부·공공 부문에서 전달 대비 일자리 1,500개가 감소했으며 레저·숙박 부문(1,000개), 제조업 부문(700개),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부문(600개) 순으로 일자리가 줄었다.

한편 지난 8월 미 전국 실업률은 4.2%로 전달의 4.3% 대비 0.1%포인트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인 2023년 8월의 3.8%와 비교하면 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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