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출 전용공장’ 신설
▶해외시장 공급능력 27억개
▶ 대표적 ‘K-푸드’ 위상 확인
▶한·미·중에 생산시설 확충
농심이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에 새로운 수출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LA 한인타운 마켓에서 미국인 모녀가 라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농심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할 새로운 라면 수출 생산기지가 탄생한다.
농심은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의 열쇠는 생산능력 확보라고 보고 부산에 수출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에 1,918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울산 물류센터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농심은 2027년까지 2,290억원을 투자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물류센터를 신설한다고 지난 6월 공시한 바 있다.
라면 수출전용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에 건설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은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자 기존에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에서 라인을 지난해와 올해 1개씩 증설하며 수출물량 생산을 늘려왔으나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라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27억개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친 수치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농심은 한해 60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농심은 2026년 하반기 녹산 수출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량 증가가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유럽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농심 관계자는 “부산항은 전 세계 약 150개국 수출항로를 보유한 동북아 대표 항구”라며 “부산항 접근성을 고려해 신공장 부지를 녹산국가산업단지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의 해외 성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해외매출은 2019년 8억달러에서 지난해 13억100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미국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은 2년간 36% 증가했다.
농심의 수출액은 2019년 1억8,200만달러에서 작년 3억700만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