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적대적 근무환경”
▶ 징벌절 손해배상만 2억
전직 UPS 운전사인 타비오 그래튼이 해고 과정에서 인종 차별과 적대적 근무 환경에 시달렸다는 이유로 무려 2억3,760만달러 배상 평결을 받았다. 이같은 액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배상 평결로 평가받고 있다.
연방 워싱턴주 동부법원은 지난 12일 이같은 평결을 내렸다. 그래튼을 변호한 더스틴 콜리어 변호사는 “배심원단이 진실을 보고, 고객의 권리를 보호하며, UPS에게 인종 차별, 괴롭힘 및 보복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배심원단은 그래튼에게 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금으로 3,960만달러,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1억9,80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그래튼은 지난 2022년 10월 UP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6개월 후 소송 내용을 수정했다. 그래튼은 백인 운전자들보다 더 오랜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고됐으며 상사로부터 ‘보이(boy)’라는 인종 차별적 호칭으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더 열악한 배달 경로와 차량이 주어진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2020년, 2021년에 인종 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여러 차례 고충을 제기했으나 2021년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해고됐다. 이 조사에서는 그가 여성 직원의 등을 만졌는지 여부가 쟁점이었다.
이에 대해 연방 워싱턴주 동부 지방법원 토마스 O. 라이스 판사는 올해 초 판결에서 “합리적인 배심원은 그래튼이 UPS의 주장대로 성희롱 혐의로 해고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UPS 측은 그래튼이 한 여성 동료를 ‘정당한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로 해고됐다고 주장하며, 회사는 보복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예방 정책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