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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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러와 폭력 위험수위 도달 우려

202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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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기 암살 시도가 또 다시 벌어졌다. 펜실베니아 유세장에서 첫 번째 암살 시도가 이뤄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는 총격이 실제 이뤄지지 않고 미수에 그쳤지만, 정치인과 같은 공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물리적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정치 테러가 21세기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불리던 미국에서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은 경악할 만한 일이다.

플로리다주의 자신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AK47 소총의 총구를 겨누려 했던 범인은 결국 시도도 하지 못하고 체포됐지만,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도 이제 정치 폭력이 다반사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의 암살 기도에 앞서 낸시 펠로시 전 연방하원의장의 남편 폭행 사건이 일어났었고, 그 전에는 지난 대선 후 벌어졌던 충격적인 1ㆍ6 의회 폭동 사태가 있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미국사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속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선 판세가 초박빙을 보이면서 양측 지지자들의 대립 양상이 대선이 다가올수록 더 심화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이러다간 또 다시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이나 1ㆍ6 사태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대통령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가 반복되는 상황은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 정치적 신념과 진영을 떠나 증오와 극단의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자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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