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인구조사국 발표…외신들 “대부분 미국인의 구매력 회복”
지난해 미국 중산층 가구 소득이 전년 대비 상승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인구조사국은 10일 2023년 실질 중위가구 소득이 2022년 7만7천540 달러(약 1억425만원)보다 4.0% 오른 8만610 달러(약 1억838만원)을 기록했다고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중위 가구 소득은 가구별 소득을 1등부터 100등까지 나열했을 때 50등 가구가 벌어들이는 소득을 말한다.
인구조사국은 "이는 2019년 이후 실질 중위가구 소득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간 증가율을 보인 첫 번째 사례"라고 소개했다.
2019년 중위 소득은 8만1천210 달러(약 1억918만원)였다.
작년 실질 중위가구 소득을 인종별로 보면 백인은 5.4% 증가한 8만4천630 달러(약 1억1천378만원), 흑인은 2.8% 오른 5만6천490 달러(약 7천595만원)였다. 히스패닉(6만5천540 달러·약 8천811만원)과 아시아계(11만2천800 달러·약 1억5천165만원)는 큰 변화가 없었다.
AP 통신은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했다"며 "40년 만의 가장 큰 물가 급등을 극복하고 대부분 미국인의 구매력이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도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수백만명이 일자리와 소득을 잃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다"며 "하지만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모든 소득계층의 구매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번 발표된 통계는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 간 대통령 후보 첫 TV 토론에서도 언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2년 인플레이션이 9.1%로 정점을 찍은 뒤 미국인의 재정 건전성이 크게 회복됐다는 증거로 이 수치를 제시하면 토론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20년 가계 소득이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임 첫 3년간 가구 소득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재임 첫 3년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고 반박할 수 있다고 AP 통신은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미국의 빈곤율은 0.4%포인트 하락한 11.1%였지만, 아동 빈곤율은 13.7%로 1.3%포인트 늘어났다.
지난 2021년 5.2%로 급락한 아동빈곤율은 2022년부터 급증했는데 이는 팬데믹 기간 확대된 아동 세액 공제가 2022년에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