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파성’ 논란에 휩싸여
▶ 트럼프는 내용 제공 못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Alexa)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편파성 시비에 휩싸였다.
5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빅테크의 선거 개입”이라며 아마존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아마존 알렉사가 사용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호하는 답변을 내놓는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한 보수단체는 인터넷에 대선 후보와 관련한 알렉사와의 문답 과정을 동영상으로 올려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노를 샀다.
동영상 속에서 한 사용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해야 할 이유를 말해달라”고 묻자, 알렉사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은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문제는 이 사용자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같은 질문을 하자 알렉사는 그를 지지해야 할 이유를 줄줄이 댔다는 것이다. 알렉사는 “해리스를 지지해야 할 수많은 이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과거에 다양한 성취를 이뤄낸 후보라는 점이다”라며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 장벽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이 조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알렉사가 대선 후보들을 비교하는 질문에 답하지 않도록 차단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알렉사가 편파적인 응답을 한 것은 아마존이 지난해 알렉사에 추가한 대형언어모델(LLM)의 결점 때문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티 슈미트 아마존 대변인은 문제가 된 알렉사의 답변에 대해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실수들이었고, 곧바로 수정됐다”며 “정치적인 편향성 없이 모든 사용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알렉사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알렉사는 2014년 공개된 아마존의 음성 비서로, TV 등에 탑재돼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9월부터 알렉사를 본격적인 AI 음성 비서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