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서 벤치·트럭까지… 일상 녹아든 ‘녹색철강’
2024-09-09 (월)
유주희 기자
▶ 사브 하이브리트기술 볼보 콘셉트카 등 적용
▶ ‘친환경 전환’ 벤츠·폭스바겐도 활용 속도
녹색 철강은 이미 시계·트럭을 시작으로 실제 제품에 도입되고 있다. 자동차처럼 철강의 주 수요처이면서 친환경 전환의 속도가 빠른 업계에서는 선제적인 녹색 철강 확보에 나섰다.
스웨덴 철강사 사브는 2022년 자국 시계 브랜드 ‘트리바’와 손잡고 무(無)화석 철강 시계를 선보였다. 포스코의 하이렉스(HyREX)와 유사한 하이브리트(HYBRIT)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이용해 화석연료를 쓰지 않은 ‘녹색 철강 분말’을 적용한 제품이다. 2023년에는 노르웨이 가구 브랜드인 ‘베스트레’가 사브의 수소 환원 강으로 제작한 벤치를 선보였다.
앞서 2021년 볼보그룹은 사브의 수소 환원 강을 사용한 덤프트럭 콘셉트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콘셉트카 한 대에는 3톤 이상의 사브 수소 환원 강이 적용됐다. 볼보 측은 “기존 차량 생산 공정과 똑같이 수소 환원 강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 전환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자동차 기업들은 특히 수소 환원 강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7월 스웨덴 녹색 철강 기업인 H2그린스틸과 연간 5만 톤 규모의 수소 환원 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벤츠는 H2그린스틸의 지분 일부를 아예 보유하고 있다. H2그린스틸은 2025년부터 BMW에도 녹색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오만의 녹색 철강 기업인 벌컨그린스틸과 올해 6월 30만 톤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H2·벌컨 모두 아직 수소환원제철 생산 설비가 완공되지 않았음에도 자동차 제조사들과 선계약을 맺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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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