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이 언제 할까가 관건
▶이르면 9월 0.50%포인트
▶ 고용 등 경제지표에 달려
▶11월 5일 대선 등은 변수
워싱턴 DC 연준 본부. [로이터]
올해 한 번은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언제일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 방침을 분명히 밝히면서 연준의 첫 금리인하 폭이 0.25%포인트일지, 0.5%포인트일지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시장에서는 올해 총 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만큼 연내 세 번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가운데 적어도 한번은 빅컷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0년 만에 최고치에서 인하할 때가 왔다”며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은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였으니 이제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할 때”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향후 나올 지표에 따라 금리 인하 폭과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은 특히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인 오늘(6일) 연방 노동부가 내놓을 8월 고용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BNY 멜론의 외환 및 거시 전략가 존 벨리스도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폭이 50bp(1bp=0.01%포인트)일지, 25bp일지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라면서 노동시장 보고서가 다음에도 약하게 나올 경우 인하 폭은 50bp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정책 회의와 관련된 스와프 계약 상황을 보면 파월 의장 발언 이후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좀 더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0.25% 포인트 인하 베팅이 대세다.
올해 말까지 인하 예상 폭은 총 102bp다. 이런 분위기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제외한다고 치면 대략 빅컷 한번,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 두 번을 예상하는 셈이다.
변수는 오는 11월 5일 치러질 대선이다. 통상 연준은 대선에 임박해서 금리 인하나 인상을 피해왔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는 9월 18일 금리 인하 결정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대선 캠페인 마지막 몇주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피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 고용시장 보호가 최우선임을 명확히 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통화정책은 정치와 독립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11월 5일 대선을 약 7주 앞두고 9월 18일 금리를 내릴 경우 경기 부양 효과로 인해 여당인 민주당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하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그 이유는 제각각인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통신은 4일 몇몇 연준 인사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 같지만 대부분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 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인 크리스틴 포브스는 ”다른 지표와 위험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같은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을 토대로 0.25%포인트 혹은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