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주거 문화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 미국 온 분들을 위한 주의사항을 연재로 쓰겠다.
미국에 오면 가장 생소한 것이 열쇠다. 한국에서 디지털 도어락을 사용하다가, 미국에 와서 열쇠를 갖고 다니려니 미국이 진짜 선진국이 맞나 싶기도 하다. 점차적으로 미국도 번호 도어락으로 바뀌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열쇠가 더 많다.
문제는 현관문이다. 현관문을 닫으면 자동적으로 닫히는 구조로 된 집들이 있다. 버지니아에는 대표적으로 맥클린의 로톤다 콘도와 타이슨스의 릴리안 코트 콘도가 해당된다. 문을 닫으면 자동적으로 잠긴다. 열쇠가 익숙지 않은 분들은, 열쇠를 챙기지 않고 문을 닫고 나왔다가 낭패 보기 일쑤다.
이럴 경우에는 락스미스(Locksmith; 열쇠 수리공)를 불러야 한다. 문 따는 데 얼마인 지 궁금해서 금액을 물어보면 자물쇠의 난이도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진다고 하며, 직접 와서 현관문의 종류를 눈으로 봐야 금액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집에 오게 하고, 금액을 물어본다. 보통 250달러 정도 달라고 한다.
그럴 땐 현찰로 줄 테니 깎아달라고 흥정을 한다. 안 깎아주면 그냥 가라고 살짝 배짱을 부려도 좋다. 속으론 진짜 갈까 봐 겁이 나기도 하지만, 밀당이 필요하다. 세상사 모두 밀당이다. 열쇠 수리공도 이왕 왔으니, 헛걸음으로 돌아가느니 돈을 받는 방법을 택한다.
이런 일은 아주 흔한 일로,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집 문 열쇠를 복사해 두는 것도 좋다. 현관문 열쇠를 한 개 복사해서 자동차 콘솔 박스에 넣어둔다. 홈디포에 가면 3.97달러(+세금)다. 월마트에도 열쇠 자동 복사기가 있다.
또 한 방법은 타운하우스나 싱글하우스인 경우에는 집 앞에 번호 락박스를 달아두는 것이다. 그 안에 열쇠를 두고, 가족끼리만 그 번호를 공유하는 거다. 그럼 열쇠를 여러 개 복사할 필요도 없고, 나갈 때 넣어두고, 들어오는 사람은 또 그걸 꺼내서 들어오면 된다.
다음 편에서는 ‘문 손잡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기대해도 좋다.
문의 (703)625-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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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정 갤럭시 부동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