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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꽂힌 패션 플랫폼…올리브영 넘본다

2024-09-03 (화) 서울경제=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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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화장품 거래 90% ↑
▶지그재그·에이블리 단독상품 강화

▶ 쿠팡·컬리도 오프라인 열어
▶올리브영 성수에 최대매장

패션 전문 플랫폼들이 앞다퉈 화장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 제품과 달리 연중 꾸준한 매출을 유발하는 화장품의 이점이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오프라인 확장에도 속도를 내는 무신사는 ‘본진’ 격인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이 분야 최강자인 올리브영과도 맞붙을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올랐다. 여성 고객층을 주로 공략하는 지그재그와 에이블리도 화장품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그재그 뷰티 전용관의 8월 거래액과 방문자 수는 각각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8월 12일부터 9일 간 열렸던 에이블리 ‘뷰티 그랜드 세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650만 명의 방문자가 몰렸다. 이 기간 에이블리 뷰티 주문 고객 수도 전년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패션 플랫폼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그재그는 1030세대를 겨냥해 단독 상품을 기획·유통하는 ‘엠디픽’ 코너를 운영 중이다. 7월의 경우 오프라인 품절 사태를 빚은 VT와 협업해 ‘컬러 리들샷 스틱 파우치’를 선론칭했다.

에이블리도 마찬가지로 뷰티 상품을 선공개하며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5월 뷰티 단독 라인 ‘온리 에이블리’를 론칭하기도 했다. 중소규모 브랜드들이 이들 플랫폼에 입점해 규모를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에이블리를 통해 선론칭한 ‘베어 물 틴트’ 상품은 단 9일 만에 억대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패션 플랫폼이 뷰티에 힘을 주는 건 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소비층이 패션과 겹치면서도 마진율은 더 높아 매력적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시즌 영향이 덜해 패션에 비해 연중 고른 매출이 나온다”면서 “직매입 상품의 경우 부피가 작아 재고 관리에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화장품 판매의 가파른 성장세는 통계 수치 상으로도 잘 나타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e커머스 업계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반면 패션 상품의 판매는 9.6% 오히려 줄어들었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패션이 본업인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에게도 뷰티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때문에 대형 종합 e커머스도 앞다퉈 공세를 펼치고 있다. 쿠팡은 온라인 화장품 수요를 잡기 위해 연 3회 대형 할인 행사 ‘메가뷰티쇼’를 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체험 요소를 앞세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열기까지 했다. 오는 10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컬리 뷰티 페스타도 열린다. 컬리가 지난해에 이어 마련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다.

일각에서는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인 패션플랫폼이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무신사와 올리브영은 팝업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에서 ‘뷰티 대전’을 앞뒀다.

무신사는 앞서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내세워 뷰티 사업 강화를 본격화했다. 최근 성수동 무신사 스퀘어는 화장품 전용 팝업 공간 ‘뷰티 스페이스’로 개편했다. 6일부터는 3일 동안 본사가 자리잡은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연다. 올리브영도 맞불을 놨다.

성수역 역명병기권을 따내며 국내 최대 매장 등장을 예고한 상태다. 10월부터 3년간 성수역은 ‘성수(올리브영)역’으로 표기된다. 2019년부터 매년 연말 개최되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도 새로운 콘셉트로 확장할 예정이다.

<서울경제=황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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