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슨홀 심포지엄 논문발표… “연준, 팬데믹 후 주택저당증권 대규모 매입”
▶ “연준 긴축 구두예고, 실제 인상 뒤에야 신뢰 형성” 발표도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한 파월 의장 [로이터=사진제공]
주택담보대출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달경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잭슨홀 미팅'에서 나왔다.
필립 슈나블 뉴욕대 교수 등 연구진은 24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통화정책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 논문에서 이처럼 평가했다.
슈나블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연준이 금리 조정에 더 해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완화 또는 긴축 정책의 효과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주택저당증권은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일종이다. 연준은 양적완화(QE) 과정에서 미 국채와 더불어 MBS를 주된 매입 대상으로 삼았다.
발표 논문에 따르면 연준은 팬데믹 대응을 위해 2020년 봄부터 양적완화를 개시, 2022년 여름까지 보유자산을 기존의 2배 수준인 9조 달러 수준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연준의 MBS 보유량은 1조4천억 달러에서 2022년 3월 기준 2조7천억 달러로 급증했다.
슈나블 교수는 "은행과 연준은 2020∼2021년 모기지 금리를 0.4%포인트 낮추는 역할을 했다"며 "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발행이 3조 달러가량 누적적으로 증가했고, 약 1조 달러 규모의 발행량 순증이 이뤄졌다"라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의 절반을 책임졌다고 슈나블 교수는 설명했다.
슈나블 교수는 "이 같은 효과는 소비지출과 주택투자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팬데믹 이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시장은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착수한 뒤에야 정책 의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캐럴린 프루거 시카고대 교수 등 연구진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변화하는 지각과 통화정책 전달경로' 논문에서 "전문가들과 시장은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기 전까지 통화정책 규준을 매우 불확실하게 여긴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의 투명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준금리 조정뿐만 아니라 구두 포워드 가이던스(사전지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는데, 이 같은 연준의 '말'은 실제 '행동'이 뒷받침된 뒤에야 비로소 힘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는 의지가 진심이라고 믿게 됐지만, 이 같은 믿음은 연준이 2022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여름이 지나도록 인상 속도를 올린 뒤에야 비로소 형성됐다"라고 평가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각국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해 학계, 금융계 전문가들이 모여 통화정책에 관해 논의하는 연례 학술회의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과 및 전달 재평가'로 잡혔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올해 행사 설명자료에서 "올해 심포지엄 주제를 통해 팬데믹과 그에 뒤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탐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