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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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배려 (3)

2024-08-21 (수)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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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받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어렵다. 존경심을 돈, 권력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오직 진심이 바탕이 된 따뜻한 배려의 인품과 자기희생에 의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추앙 받는 이는 아브라함 링컨이다.
링컨처럼 고생을 많이 한 사람도 드물다. 그가 스무 살이 되기까지 손에서 도끼자루를 놓지 않았다. 직업만 하더라도 뱃사공, 농부, 노동 품팔이, 장사꾼, 근인, 우편 직원, 측량사, 변호사, 주 의원, 상원위원, 대통령까지 되었다.

그렇지만 학교에 다닌 것은 모두 합쳐도 1년이 채 못된다. 독학으로 변호사가 되었고, 독학으로 웅변가가 되었다.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땀과 노력의 역사였다. 이런 그가 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일 때 종종 다친 병사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하였다. 링컨은 병사의 침상 곁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내가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 없겠소?


그 병사는 링컨 대통령인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간신히 이렇게 속삭였다. “저의 어머니께 편지 한 통만 써주시겠어요?” 펜과 종이가 준비되자 대통령은 적어 내려갔다. “보고 싶은 어머니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하던 중에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아무래도 회복되지 못할 것 같군요. 제가 먼저 떠나더라도 저 때문에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동생 존과 메리에게 저 대신 입을 맞춰 주시고, 하나님께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축복해 주시기를 빌겠어요” 병사는 기력이 없어서 더 말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링컨은 젊은이 대신 편지 끝에 서명하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위하여 링컨대통령이 편지를 대필해 주었습니다.” 젊은 병사는 그 편지를 자기에게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마침내 편지를 대신 써준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고 깜짝 놀랐다. 병사가 물었다. 당신이 정말로 대통령이신가요? 링컨은 조용히 대답했다.

“그렇소 내가 대통령이요” 그런 다음 링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없는가를 물었다. 병사가 말했다. “제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편안히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용한 실내에서 키가 크고 수척한 링컨 대통령은 청년의 손을 잡고 그가 숨을 거둘 때까지 그에게 따뜻한 용기 있는 말들을 조용히 들려주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싸우다가 다친 병사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거기다가 대통령이 직접 환자와 더불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서 도와주며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최후의 순간까지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는 인간적인 모습은 정말 훈훈한 일이며 정말로 존경을 받게 한다. 읽을수록 감동을 주며 눈시울마저 젖어오니 어찌하랴!

<임형빈/한미충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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