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8개 과목이 실시되는 AP 시험 가운데 28개 시험이 빠르면 2025년 5월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다. 올해 5월 실시된 AP 시험에서 부정행위(cheating)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AP 시험 디지털 옵션이 향후 5년에서 10년에 걸쳐 제공될 것이라는 계획이 보도된 적은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시험의 디지털화가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AP 애플리케이션 ‘블루북’(Bluebook)을 통해 수험생들이8개 과목의 시험을 디지털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내년 5월에는 총 16개 AP 시험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12개 시험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이란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기출 문제를 보기는 하지만 주관식 답변은 종이 시험지에 작성하는 것을 뜻한다.

AP 프로그램의 수장인 트레보 패커는 성명을 통해 부정행위 시도 때문에 취소된 AP 시험의 숫자가 늘어나 2025년 시험을 디지털로 전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패커는 “불행히도 올해 우리는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AP 시험 자료를 훔치는 악의적 행위가 늘어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도난당한 자료 중 어떤 것도 널리 배포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로 시험이 취소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AP 시험을 종이로 치르는 것은 지속적으로 도난과 부정행위에 취약할 것이라고 본다”고 디지털로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칼리지보드 대변인은 올해 도난당한 시험 자료를 구입한 학생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취소된 시험 갯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총 취소건수는 예년처럼 전체 시험의 1% 미만에 머물렀다. 패커는 지난해 ‘에듀케이션 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디지털로 AP 시험을 치르면 시험 관리를 위해 학교들이 블록(block) 스케줄로 시험을 치르는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방식은 학생들이 답을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에 타이핑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게 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시험 날짜로부터 몇 주 전에 미국 전역에 위치한 수천개 시험 장소로 종이 시험지를 배송하는 것보다 디지털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패커는 덧붙였다.

칼리지보드는 2024~2025 학년도 후반에 블루북 앱으로 모든 AP 시험 과목에 대한 테스트 프리뷰가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AP 클래스룸(AP Classroom) 웹사이트에서 무료 온라인 연습 시험과 퀴즈, 그리고 교사가 만든 시험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된다. 칼리지보드는 고등학교들이 필요로 하는 경우 학생들이 AP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련 기기와 와이파이(Wi-Fi)를 지원해왔다.

한편 칼리지보드의 채점 방식이 변경된 후 수험생들의 AP 시험 점수가 크게 오르면서 성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칼리지보드는 모든 시험의 합격률을 60~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2년 시험점수를 매기는 방식을 변경했다.

합격점인 3점 이상을 받는 학생 비율은 칼리지보드가 각 시험에 대해 새로운 채점 시스템을 도입한 해에 크게 늘었다. AP 영문학의 경우 2022년 합격률이 30%포인트 상승해 77.9%를 기록했고, AP 화학은 2023년 합격률이 21% 포인트 올라 75.1%까지 높아졌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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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