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에 피격 뉴저지 한인여성 사망현장 공개
▶ “칼은 현관문서 약 7피트 거리에 떨어져 있어”
8일 조석진 변호사가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씨가 숨진 사건 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경찰에 의해 부서진 현관문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고, 한편에는 이씨가 총격 당시 들고 있던 것과 같은 5갤런 생수병에 놓여져 있다.
▶ 구급요원 도착 안해 경찰이 이씨 들고 밖으로 나가
숨진 빅토리아 이씨가 911 최초 신고 이후 경찰이 온다는 말을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작은 크기의 접이식 주머니칼이 들어 있던 케이스.
지난달 28일 새벽 뉴저지 포트리 소재 피나클 아파트 7층에서 한인 여성 빅토리아 이(25)씨가 경찰이 쏜 총에 피격돼 사망한 비극의 현장이 8일 전격 공개됐다.
이날 이씨 가족을 대리하는 조석진 변호사는 아파트 현장에서 이씨가 피격된 과정을 세세히 설명했다.
조 변호사는 “이씨와 오빠가 사는 아파트 7층 유닛에 도착한 경찰은 문 앞에서 상황을 설명하려는 이씨의 오빠와 문을 닫고 기다려달라는 이씨 어머니의 말을 모두 무시한 채 현관문 자물쇠를 부수기 시작했다”며 “경찰이 문을 부수는 소리에 이씨는 손에 쥐고 있던 칼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칼의 위치는 현관문에서 약 7피트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 당시 아파트 안에 있던 이씨 어머니의 증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변호사는 “이씨는 현관문 안쪽 통로 바로 옆에 있었던 5갤런 크기의 생수병을 들고 서 있었는데 경찰이 현관문을 부수기 시작한 지 1분도 안돼 문이 열렸고 거의 동시에 경찰의 총이 이씨를 향해 발포됐다. 경찰이 쏜 총알은 이씨의 겨드랑이 쪽을 뚫고 장기를 손상시킨 뒤 반대 쪽으로 관통했다”며 “총을 맞고 이씨는 바닥에 쓰려졌고 들고 있던 생수통도 바닥에 떨어져 이씨의 피와 물이 뒤범벅이 됐다.
경찰들은 이후 수건 등을 달라고 요청해 긴급 처치에 나섰지만 이씨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판단되자 그녀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 때까지도 이씨 가족이 최초 911에 전화해 요청했던 응급 의료 요원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파트 피격 현장에는 경찰이 부순 현관문의 파손 흔적이 생생히 남겨져 있었다.
또 이씨가 피격 당한 장소 인근에 놓여져 있었던 생수병 2개도 남아 있었다. 당시 현관문 안쪽 통로에 생수병이 3개 있었고 이 중 하나를 들었다가 총격을 당했다는 것이 딸의 죽음을 바로 옆에서 목격한 어머니의 증언이다. 당시 어머니는 딸의 옆에 서 있었고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지는 딸의 모습을 생생히 지켜봐야만 했다.
총격을 당한 이씨가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씨 어머니 증언에 따르면 총에 맞은 이씨는 구급 요원이 아닌 경찰에 의해 아파트 밖으로 옮겨졌고, 들것도 없이 경찰이 들어서 옮겼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이씨 오빠가 911에 최초 전화한 시간이 이날 오전 1시께인데 총격 발생 추정시간인 오전 1시30분께까지 구급 요원이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조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초께도 이씨 가족이 911에 연락해 정신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고, 당시에는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