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감 대신 생동감…눈앞서 펼쳐지는 VR 콘서트

2024-08-09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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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LA·뉴욕 등 미 5개 도시서 VR 콘서트 ‘하이퍼포커스’ 개최

현장감 대신 생동감…눈앞서 펼쳐지는 VR 콘서트
현장감 대신 생동감…눈앞서 펼쳐지는 VR 콘서트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로 구성된 5인조 보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VR 콘서트 한 장면. [AmazeVR 제공]


경이롭다. 나 만을 위한 콘서트가 바로 코 앞에서 펼쳐진다.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아 K팝 콘서트의 아이콘 ‘응원봉’을 흔드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4세대 남자 아이돌 비주얼 대표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실감난다. 멤버 하나 하나가 코 앞까지 다가와 얼굴을 들이대는 데 ‘무결점 피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로 구성된 5인조 보이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첫 VR 콘서트를 체험한 소감이다. 지난 8일 CGV LA 극장에서 개봉한 ‘하이퍼포커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VR 콘서트’(HYPERFOCUS : 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감독 김홍찬)는 가상 현실 속의 세계를 제대로 즐기게 해준다.

생소한 체험인 VR 콘서트 ‘하이퍼포커스’는 미리 준비된 헤드셋을 끼는 순간 가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가장 좋아하는(최애) 멤버를 고를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고 선택한 멤버의 인도로 VR 콘서트가 시작된다. 팔목에 팔찌가 채워지면 가상의 응원봉을 손에 쥘 수 있다. 드디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들의 등장이다. 판타지 공간을 배경으로 바로 눈 앞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데자부’(Deja Vu)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 ‘슈가 러시 라이드’(Sugar Rush Ride) 등 6곡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무거운 헤드셋의 불편함으로 인해 자꾸만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VR 관람의 가장 큰 단점인 어지러움이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도 공연장에 가서도 스크린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실물을 너무나 가까운 거리에서 고화질로 마주한 신기함은 긴 여운으로 남는다. ‘최애’ 멤버를 선택해 진행되는 콘서트이기에 모든 멤버들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최소 5차 관람을 해야 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내 5개 도시 극장 투어가 진행되는 VR 콘서트 ‘하이퍼포커스’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떠나는 특별한 여정이다. 세상의 끝에서 모아(MOA)와 함께 잃어버린 빛의 조각을 찾기 위한 소년들의 여정이 몰입형 체험으로 약 1시간 동안 계속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2019년 데뷔한 보이그룹으로 그룹명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하나의 꿈으로 모여 함께 내일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4세대 아이돌을 표방하며 탄탄한 서사를 강점으로 ‘꿈의 장’ ‘혼돈의 장’ ‘이름의 장’ 앨범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들의 VR 콘서트 역시 동시대 청춘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적 주제가 기술력이 더해진 스토리텔링과 퍼포먼스로 표현되어 있다. 영화가 초당 24프레임으로 제작되는 반면에 VR 영화는 초당 60프레임, 8K 해상도로 고성능 HDTV에 사용되는 포맷이다.

김홍찬 감독은 “이 영상은 일반 촬영과는 다르게 VR 헤드셋을 쓰고 팬인 ‘모아’(팬덤명)들이 봤을 때 직접 멤버들을 만나는 듯한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든다”며 “카메라 뒤에 모아가 있다는 생각으로 촬영해달라 부탁했다. 단순한 관객과 관계가 아니라 모아와 일대일 소통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잘 살려서 액팅하고 퍼포먼스 할 수 있게 많은 부탁을 드렸다. 멤버들이 그 점을 완벽하게 수행해서 촬영이 잘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VR 콘서트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한 공간에 있지만 순식간에 푸른 정원이 되기도 도시의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이승준 대표는 “VR영상의 중요한 점은 결국 눈 앞에 있는 듯한 경험이다. 그런 특성은 아이돌 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과 잘 맞는 부분”이라며 “K팝 아티스트들이 콘서트에 이어 많은 팬미팅과 예능도 하는데 VR로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잘 맞을 듯 하다”고 자신했다. 카이와 에스파에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VR 콘서트를 제작한 어메이즈 VR(대표 이승준)은 LA에 본사를 두고 있다. 유명하고 대담한 아티스트와 함께 라이브 액션 3D 영상과 독점 AI 모듈 및 언리얼 엔진 기반 VFX 파이프라인을 사용해 가상 환경을 결합함으로써 크리스탈처럼 맑은 비주얼과 전례 없는 근접성을 특징으로 하는 경험을 만들고 있다.

VR 콘서트 극장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다. ▲LA 8월8~21일 ▲부에나팍 23일~9월1일 ▲휴스턴 9월5~22일 ▲시카고 9월26일~10월13일 ▲뉴욕 10월17일~11월10일. 티켓 구입 문의 www.txt-vrconcert.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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