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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피해야 할 에세이 토픽은

2024-08-05 (월)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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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피해야 할 에세이 토픽은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학교성적과 택한 클래스의 수준이 명문대 입시에서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겠지만 강력한 에세이도 명문대 합격을 위해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에세이는 지원자가 자신의 캐릭터와 경험, 꿈과 목표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학생들은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방학 때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에세이에 쓸 내용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한다. 무엇을 소재로 나에 대해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초안을 쓴 뒤 정성껏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에세이의 주제를 정할 때 피해야 할 것이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탑 대학에 지원한다면 식상한 주제는 절대 금물이다. 수많은 원서들과 다름없이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에세이를 시작한다면 입학 사정관들은 아무 감흥 없이 읽어 내려갈 것이다. 어떤 주제를 피해야 할까?


첫째,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다.

많은 학생들은 엄청난 고난과 트라우마를 다루는 에세이가 입학 사정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고작 16~17년을 살아오면서 큰 시련을 경험했다면 강력한 소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때로 읽는 이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고유의 강점을 보여주기 보다는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역경의 난이도를 과장해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에세이는 진실성과 정직성을 갖춰야 한다. 만약 비극적인 경험, 트라우마를 겪은 경험을 꼭 다루고 싶다면 이것으로 인해 인생에서 어떤 통찰을 갖게 됐는지 설명해야 한다.

역경에 대한 경험을 써야만 입학 사정관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원자는 이것을 신중하게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고난을 겪었으니 해당 대학에 합격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도이거나,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수단으로 활용할 목적이라면 다른 주제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또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쓸 때는 불필요한 세부 사항을 제외하고 그 경험이 현재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둘째, 여행에 관한 이야기다.

여행은 대체로 인생을 풍부하게 만든다. 그러나 깊은 성찰이 빠진 채 어떤 나라를 여행해서 좋았다는 식의 내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자선사업이나 미션 트립의 한 형태로 저개발 국가를 방문한 경험에 대해 쓴 글에는 종종 의도하지 않은 선진국 우월주의가 깔려 있을 수 있다. 만약 여행 경험에 대해 쓰고 싶다면 넓이가 아니라 깊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대입 에세이는 여행 일정에 대해 자세히 쓰거나 여행의 모든 부분을 다큐멘터리처럼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다. 대신 하나의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정해서 생생한 디테일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 경험으로 인해 나의 세계관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새로운 가치관이 어떻게 싹트게 됐는지, 미래의 목표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셋째, 영웅에 관한 이야기다.

학생들은 종종 자신의 강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웅상을 드러내고자 애쓴다. 그러나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부족한 부분, 앞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분야가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흠집 하나 없는 영웅 이야기는 일반인들에게도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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