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전 끝 세계1위 꺾고
▶ 부상딛고 12년만에 메달
이준환(오른쪽 두번째)이 30일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 유도 이준환, 세계랭킹 1위 꺾고 남자 81㎏급 동메달
한국 유도 이준환(22·용인대)이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장전 끝에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에게 안뒤축후리기 절반승을 따냈다.
이로써 이준환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로서는 전날 허미미(21·경북체육회)의 여자 57㎏급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이준환은 앞선 준결승전에서 정규시간(4분)의 두 배인 8분 7초 동안 싸웠음에도 체력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상대 카스는 뒤로 누우면서 이준환을 넘기려는 공격을 자주 펼쳤고 이준환은 잘 막아냈다.경기 시작 1분이 지났을 때 이준환은 기습 업어치기로 상대의 두 발을 공중에까지 띄웠으나 아쉽게 넘기진 못했다. 이후 경기는 체력전 양상이었다.
지도를 하나씩 주고받은 두 선수는 정규시간(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골든스코어)에 접어들었다.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이준환은 상대 기습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득점을 내줄뻔했다.
위기를 넘기자 기회가 찾아왔고 이준환은 놓치지 않았다.
카스는 연장전 시작 48초에 메치기를 시도했고 이준환은 빈틈을 노려 발을 걸어 절반을 따냈다.
■임애지, 54㎏급 8강 진출…한국 복싱 12년 만의 메달 보인다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복싱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인 임애지(25·화순군청)가 16강의 벽을 넘고 한국 복싱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임애지는 30일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경기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로 판정승했다.
한국 복싱은 앞서 오연지(울산광역시체육회)가 32강전에서 우스이(대만)에게 패했지만, 임애지가 살아남아서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복싱은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라이트급 은메달)이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다.
임애지는 뉴욕시간으로 1일 오후 3시4분에 열릴 8강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을 선사한다.
또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메달에도 도전한다.
한국 복싱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한 명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가 다른 나라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극적으로 함상명이 나섰다.
함상명은 빅터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와 32강전에서 승리했으나 16강전에서 장자웨이(중국)에게 패했다.
2020 도쿄 대회는 임애지와 오연지 두 명이 출전했으나 둘 다 첫판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왼쪽 어깨와 왼쪽 다리 부상에도 이를 악물고 이번 대회를 준비한 임애지는 노련한 브라질 선수를 판정으로 제압하고 승전고를 울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