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2분기 실적
▶ 6분기 연속 순익 감소세
▶자산·예금·대출도 감소
▶경영 리스크 최소화 방점
남가주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순익이 27.2%나 추락하는 부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은 기준 금리에 더해 경기 하강과 같은 부정적인 금융 환경이 중소형 은행 업계 전반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이 모두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한인들의 2분기 순익은 총 5,91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2분기의 8,114만달러 대비 27.2% 감소한 것이다. <도표 참조>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감소폭도 2023년 1분기 20.3% 감소를 시작으로 2분기 21.3%, 3분기 34.2%, 4분기 39.8%, 2024년 1분기 34.9%, 2분기 27.2%로 이어지는 등 6분기 연속 부진세를 면치 못했다
6개 한인은행 모두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감소한 가운데 뱅크오브호프가 33.5%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이어 CBB 뱅크(32.4%), 한미은행(23.1%), US 메트로 은행(17.9%), PCB 뱅크(16.0%), 오픈뱅크(10.8%) 순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PCB 뱅크의 경우 오픈뱅크와 CBB 뱅크보다 자산 규모가 더 많음에도 적은 순익을 거둬 체면을 구겼다. 통상 한인 은행권이 과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도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2분기는 일제히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6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익 규모도 1억1,784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7,274만달러 대비 31.8% 감소했다.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은 331억912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53억9,596만달러 대비 6.5% 감소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출을 축소하는 등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나선 것이 자산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금리에 따라 이자와 관련한 지출은 늘고 수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탓에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것도 순익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한인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컸던 예금의 경우도 279억1,02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85억420만달러 대비 2.0% 줄었다. 대형 은행들의 예금도 소폭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당분간은 예금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도 리스크 관리에 치중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대출 총액은 266억6,74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270억7,297만달러 대비 1.5% 줄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들이 심사 기준을 올리면서 대출 실적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대출 수요 자체도 부진한 상황이다.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인 은행들은 올해에도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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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