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23℉’데스밸리사막 맨발 관광객, 3도 화상

2024-07-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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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남성 모래속에 슬리퍼 잃어

▶ 열사병에 사망 사고도 잇달아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Death Valley) 국립공원에서 한 외국 관광객이 맨발로 모래 언덕을 걷다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미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모래 언덕인 ‘메스키테 플랫 샌드 듄스’(Mesquite Flat Sand Dunes)에서 42세의 벨기에 남성이 양발 전체에 화상을 입은 뒤 구조됐다.

공원 관리 요원들은 언어 차이로 이 남성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아 정확한 경위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 남성이 모래 언덕 위를 잠깐 걷던 중 신고 있던 슬리퍼를 모래 속에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이곳의 대기 온도는 화씨 123도(섭씨 50.6도)였고, 지표면의 온도는 훨씬 더 뜨거웠을 것이라고 공원 측은 전했다.

데스밸리에서는 지난 6일에도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열사병으로 사망한 바 있다. 당일 최고 기온은 화씨 128도(섭씨 53.3도)였다. 그다음 날 기온은 129도로, 2021년 이후 7월 기온으로는 최고치였다. 작년까지 데스밸리의 7월 평균 기온은 화씨 117도(섭씨 47.2도) 수준이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데스밸리에서 이달 들어 9일 연속으로 화씨 125도(섭씨 51.7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두 번째로 길게 125도 이상 기온이 지속된 기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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