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로 배려하는 사회

2024-07-22 (월) 토마스 육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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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위에서 자주 듣던 말 중에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란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사회 공동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않될 아주 소중하고 아름다운 행동 중의 하나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배려심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유교적인 문화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는것 같다.

유교에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삼강오륜’이 있다. 인간관계를 뜻하는 ‘오륜’중에서 ‘장유유서’가 있다.‘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한다’라는 유교문화가 우리들 사회생활에서 배려심의 기초가 아닌가 생각한다.


‘삼강오륜’하면 어릴적 친구 삼강이가 생각난다.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삼강오륜을 아는 사람”하고 물으니 한 친구가 “압록강, 두만강, 낙동강”이라고 큰소리로 자신있게 대답한 친구, 우리는 그 친구를 삼강이라고 부르며 꽤나 놀렸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좋은 목, 좋은 자리, 명당 자리라 하며 윗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살아 오는 오랜 생활습관이 있다. 옛날 시골에서 우리가 살았던 온돌이 깔린 온돌방에서 아궁이가 가까운 자리를 아랫목, 온돌방에서 제일 좋은 자리로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의 자리였으며 어린아이의 자리이기도 했다.

현재는 보일러를 사용하는 난방장치로 아랫목이란 개념은 없어졌지만 우리들 가정에서 응접실이나 식탁에서 좋은자리를 어른의 자리로 정하고 가족이 둘러 앉는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좋은 자리 좋은 음식은 어른에게라는 생활습관을 보고 듣고 자란 우리 어린이가 자라서 어른에게 배려하는 아름다운 생활습관 우리 민족 고유의 얼을 이어가고 있는 것같다.

배려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상당한 친근감을 느낀다.

우리가 마음속으로 느끼는 감정의 우리말 ‘배려’와 같은 감정표시의 영어 단어가 있을까. 배려심이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마음, 양보, 희생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여기에는 친절이라는 기본 생각이 깔려 있다. ‘배려’라는 미덕은 사회공동체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으로 성숙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배려’란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다. 인간 관계는 물론 공동체 생활을 원할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배려심이 중요하다.

배려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감수성을 말한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것,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대단히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배려심이 그렇다.

배려심은 아름다운 미덕이며, 배려 있는 행동은 사회공동체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보기 좋은 행동이다.

<토마스 육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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