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팜스프링스 124도까지… 남가주 강력 폭염 ‘몸살’

2024-07-08 (월)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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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고기온 신기록
▶대형산불 곳곳서 확산

▶ 밸리 등 한인들 ‘헉헉’
▶열사병 등 주의 경고

팜스프링스 124도까지… 남가주 강력 폭염 ‘몸살’

연일 10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LA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의 버스 정류장에 한국어로 된 온열질환 에방 및 대처법 홍보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박상혁 기자]

팜스프링스 124도까지… 남가주 강력 폭염 ‘몸살’

남가주를 강타한 역대급 폭염에 팜스프링스 지역이 관측사상 최고기온인 124도까지 치솟고, 곳곳에 산불피해가 확산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샌타바바라, 샌버나디노, 요세미티 등지에서는 산불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경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한인 등 주민들에게 더운 날씨로 인해 걸릴 수 있는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5일 팜스프링스 지역 기온이 124도를 기록해 지난 2021년, 1995년, 1993년에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인 123도를 넘어섰다. 다음날인 6일 데스밸리는 128도를 기록, 2007년 7월6일에 세운 일일 최고기온 127도를 뛰어넘었다. 또한 팜데일은 115도, 중가주 프레즈노는 112도, 머세드는 111도를 기록하는 등 남가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고온과 강풍으로 인한 건조한 기후 속에서 산불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CALFIRE)에 따르면 지난 5일 샌타바바라 카운티에서 ‘레이크 산불’이 발생, 하루만에 1만3,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7일 오후 1시 기준 1만3,264에이커가 불탔으며, 진화율은 0%대에 머물고 있다.


불길이 거세지자 당국은 7일 피게로아 마운틴 로드를 따라 소우밀 베이슨 지역, 터널 로드 및 피게로아 캠프그라운드에 대피 명령을, 피게로아 스테이션에서 챔벌린 랜치까지 이어지는 피게로아 마운틴 로드와 자카 레이크 로드 북쪽, 폭센 캐년 로드 동쪽 시스콰크 강 남쪽 지역에는 대피 경고를 내렸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루썬 밸리에서도 폭염 속 지난 6일 산불이 발생해 7일 오전 7시 기준 800에이커까지 확산됐다. 부상자나 건물의 화재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4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위치한 마리포사 카운티에서도 지난 4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3명이 부상당하고 건물 4채가 소실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폭염이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내내 기승을 부리자 특히 밸리와 인랜드 지역 거주 한인 등 주민들은 잠을 자기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발렌시아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씨는 “밤에도 기온이 90도를 넘어서는 통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지경”이라며 “에어컨을 밤새 트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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