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포트비치서 ‘광란의 강도살인 추격전’

2024-07-04 (목)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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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아일랜드 샤핑몰서 대낮 무장강도 1명 살해

▶ “안전지대가 따로 없다”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부촌 중 하나로 한인들도 자주 찾는 고급 샤핑몰인 뉴포트비치의 패션 아일랜드에서 벌건 대낮에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 60대 여성 관광객이 강도행각을 벌이던 용의자들의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 특히 사건 발생 후 도주하던 용의자들이 경찰과 LA까지 광란의 추격전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뉴포트비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30분께 패션 아일랜드 샤핑몰 반스 앤 노블 서점 부근에서 남편과 함께 걷고 있던 뉴질랜드 출신 관광객인 패트리샤 맥케이(68)에게 2명의 무장강도가 접근했다. 맥케이의 남편은 금품을 요구하는 강도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3번째 용의자는 흰색 캠리를 끌고 현장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다.

용의자들은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며 멕케이를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용의자들이 모두 탑승하자 용의 차량은 빠르게 현장을 빠져 나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멕케이가 차량에 들이 받혔다. 또한 차량에 탑승한 1명의 용의자가 3번의 총격을 가했지만, 총에 맞은 피해자는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멕케이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용의 차량을 발견하고 멈추려고 시도했지만 용의자들은 곧바로 도주해 405번 프리웨이 북쪽방면으로 진입했고 경찰은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 차량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최대 시속 110마일의 속도로 광란의 질주를 벌였다. 용의자 중 1명은 사이프레스 지역에 들어서자 차에서 내려 체포됐다. 나머지 2명의 용의자는 사우스 게이트 지역까지 도주하다 하딩과 후버 애비뉴 인근에서 차에서 뛰어내려 도보로 도주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1명의 용의자는 차에서 뛰어 내린지 몇 분 만에 체포됐으며, 나머지 1명의 용의자는 주택가 뒷마당에서 발견돼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기도 발견했다고 전했다.

18살의 제이든 커닝행과 말라키 에드워드, 26살 조셉 맥크래리로 확인된 3명의 용의자는 살인, 총기강도,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들 중 맥크래리는 지난해 9월 강도혐의와 2022년 10월 총기 소지 마약 중독자로 체포돼 기소된 전과가 있었다. 두 사건으로 맥크래리는 유죄판결을 받았고 2년의 보호관찰과 3년의 수감형을 선고 받았으나 형은 유예됐다. 또한 2018년과 2021년에는 면허 정지된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윌 오닐 뉴포트비치 시장은 “항상 안전한 뉴포트비치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다니 충격”이라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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