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 칼럼> ‘ 독립 기념일’

202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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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일은 'Memorial Day와 독립기념일이라고 한다. 이유는 먹고 즐기고 여행가기에 적합한 날씨와 바비큐와 불꽃놀이 때문이어서이다. 일상의 분주하고 과도한 업무에서 벗어나 잠시 식구들, 지인들과 음식및 놀이를 함께 즐기면서 육신과 정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장거리 경주와 같은 삶에서 필요한 일이다. 헌데 절기의 참 의미를 망각한채 육신의 즐김에만 몰두함은 바림직한 처사가 아니다. 우리들은 미국 자국민들같은 마음가짐은 아니더라도 Memorial Day가 나라 위해 생명 바친 군인의 희생을 추모하는 기념일임을 잊지 말아야하고 또 독립기념일이 자유와 독립을 위해 피흘리고 목숨 바친 선진들의 정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독립의 참 의미를 돼새기는 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미국 시민이던 아니든 미국 땅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이치이며 도리일게다.

오늘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미국이 현재 세계 최강국으로서 누리고 있는 힘과 혜택은 영국의 압제에 맞서 자유와 자치권을 얻어낸 개척민 대표들의 헌신과 용기의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독립기념일이라 함은 자국을 지배하던 세력에서 독립하여 자유국가로서의 지위를 획득한 날을 뜻한다. 헌데 미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미국은 독립선언을 한 날, 1776년 7월 4일을독립 기념일로 준수한다. 당시 영국의 통치 하에 있던 13개 식민지가 대영제국에 맞써 독립전쟁을 벌인 것은 1775년부터 1783년 까지였다. 미국의 개척민들은 자유 해방을 쟁취하기 위해 8년동안 영국에 대항해 싸우던 중 독립을 선언했다.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막강한 영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확신하면서 말이다. 그때 작성된 독립선언문은 대영제국과맞서싸울수있는위대한 원동력이자 큰 비전이었다. 독립선언문은 1,337개단어로이루어졌는데 그 첫문단에서 왜 만국 일반에 독립선언을 해야하는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인간사의과정에서한국가 사람들이자신들을타자에게얽매이게하는정치적속박을해체하고, 그리하여스스로지상의열강들에끼어자연의법과자연의 하나님의법에따라마땅한독립적이고동등한입지를차지하는것이필요하게될때는, 인류의의견들을예절있게존중하면서자신들이독립하지않을수없는이유를선언해야만한다." 이 문단에서 우리들이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그것은‘그들이독립적이고동등한입지를추구하는것이자연의법과자연을지으신하나님의법에의거해마땅한것이다’라는 선포이다. 즉 자유는 하나님의 법이자 자연의 이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늘아래 모든 인간을 동등하게 창조하셨다. 인류 모두에게 당신의 생명과 자유와 평등. 행복추구같은 다른 어떤 이에게도 양도 불가능한 권리들을 주셨다. 갈 5:1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했다.

자유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영육간 평안에 이르게 하는 절대 가치이며 긍정의 에너지이다. 더 나아가 자유는 인간에게만이 아니라 동물, 짐승에게도 소중한 가치이다.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연구팀이 침팬지의 지능한계 실험을 위해 성숙한 침팬지에게 수화를 통해 단어들을 가르쳤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제법 많은 단어 인지능력을 주입시킨 연구팀은 영리한 이 침팬지가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자 총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전 연구진이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이 침팬지 앞에 앉았다. 그때 침팬지는 두 손을 들어 천천히 수화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Please Let Me Out(제발 나 좀 내보내 주세요) 라고..”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스스로 행동하고 판단하며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음을 보게 된다. 미 독립운동가 페트릭 헨리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고 말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자유와 독립을 쟁취, 후세에게 전해준 유명 무명 선조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자유를 창조질서와 삶의 기본 권리로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겠다.이것이 독립기념일을 보내면서 우리들이 지녀야할 마음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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