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리화나, 미국서 이제 술 보다 흔해졌다

2024-05-24 (금)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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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70만여명 매일 사용

▶ 매일 음주자보다 많아져
▶연방 차원 규제완화 전망

거의 매일 마리화나를 핀다고 답한 사람이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절반에 달하는 주에서 오락용 마리화나가 허용된 가운데 40년만에 처음으로 마리화나 흡연자가 음주자를 추월한 것이다.

전국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1,770만여 명의 사람들이 거의 매일 마리화나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1992년의 100만여 명과 비교하면 1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마리화나를 피는 사람이 음주를 앞질렀다. 카네기멜론대 대마초 연구소의 조나단 콜킨스 연구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마리화나 흡연자의 40%가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음주자들보다 흡연자들과 더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약물 사용과 건강에 관한 전국 조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22일 전문 저널에 소개됐으며 이는 미국의 담배, 술, 약물 사용에 대한 추정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리화나 흡연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콜킨스 연구원은 “마리화나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마리화나 흡연자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마리화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많은 주에서 의료용 또는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고 있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여전히 불법이다. 그러나 오는 11월 플로리다에서도 기호용 마리화나 허용이 추진되고 있으며 연방 정부에서도 마리화나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대 정신과 교수인 데이빗 고어릭 박사는 “마리화나를 자주 피게되면 당연히 중독될 확률이 높고, 마리화나에 중독되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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