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다’부터 2회까지 다양
▶첫 시기도 7·9·11월까지
▶ 연준 “물가 둔화 트렌드 확인돼야 검토” 원칙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와 언제 첫 인하가 단행될지에 대한 전망이 중구난방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
“올해 기준금리가 내리긴 하나?”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월가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도 궁금해 하지만 아무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대두됐지만 지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다. 결국 기준금리가 내려가기는 내려가는데 첫 시기는 언제, 또 올해 몇 차례나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것이 초유의 관심사이다.
기준금리는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고 부담해야하는 모기지, 크레딧카드, 자동차 대출, 학자금 융자 등에 직·간접적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다수 소비자들은 높은 기준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때문에 금리 인하를 갈망한다. 반면 자산이 많은 부유층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등 재정상태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기도 한다.
금리 인하 낙관론자들은 올해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유명 미 경제학자들이 속해있는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회원 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회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포인트씩 조정하므로 올해 2번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연초 조사 때 3번 인하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줄었다.
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트너 NABE 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리인하 기대도 줄었으며, 그 시기도 이전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말했다.
NABE 회원들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2.6%로 예상했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는 못 내려올 것으로 본 것이다.
금리 변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의 약 48%는 연준이 오는 9월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스왑시장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을 0.5%포인트 가까이로 전망했지만, 현재는 0.4%포인트가량으로 내려갔고 첫 금리 인하는 11월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0.25%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연준 이사들은 원칙론만 강조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21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된다면 연말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 3개월간 지표 둔화세가 확인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표가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다는 충분한 데이터를 얻는다면 연내 또는 내년 초 금리인하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솔로몬 CEO는 이날 보스턴칼리지가 주최한 행사에서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도록 하는 지표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결국 금리 인하 여부와 시기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기 금리의 향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면서 실제로 어디로 향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슈는 21일 인터뷰에서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금리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며 “이에 대한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