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 경영진 보상체계와 연계 필요”
2024-05-21 (화)
천민아 기자
▶ 일선 RSU 도입해 임원 성과와 연동
▶ 기업자율 맡긴 밸류업 ‘당근책’ 절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올렸을 때 경영진에 대한 보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필수라는 제언이 나왔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승근 주주권행사1팀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형식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잘 수립되고 활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보상 체계가 연계돼 실질적인 이행으로 유도하는 인센티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가 전체 주주를 위한 것이 되도록 사외이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이사회 시각에서 실질적이고 진솔한 평가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견이 제기된 것은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각 상장사 자율에 맡기고 있어 ‘당근’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의 경우 기업 임원에 대해 공격적 경영을 주문하면서 기존의 금전 보수 체계를 넘어 주식 보수를 권장했다. 또 중장기 실적 향상을 위한 인센티브로 자사 주식을 교부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도입해 회사 발전과 임원 개인의 성과를 연동시켰다. RSU는 현금 성과급 대신 회사 주식을 지급받은 뒤 일정 시간이 지나 주가 상승분만큼 보상을 받는 제도다.
국민연금은 이번 밸류업 계획이 그간 해오던 수탁자 책임 활동과 취지와 방향성이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도 앞서 배당금이나 합병, 분할과 같은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미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없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국민연금의 수탁자 책임 활동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밸류업 주식형 펀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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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