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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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를 살린 말

2024-05-18 (토)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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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옛날 옛날 한 마을에 살고 있는 개구리 친구들 한 무리가 길을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웃고 떠들며 정신을 파는 사이 그만 개구리 두 마리가 웅덩이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 개구리 두 마리는 빨리 이 웅덩이에서 빠져 나가야겠다는 마음에 힘껏 하늘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개구리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두 마리 개구리들에게 더 높이 뛰어 보라고 소리쳤습니다.

응원하는 친구들의 소리에 지친 몸을 억지로 일으켜 두 마리는 계속 폴짝 폴짝 웅덩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열심히 점프를 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열 번, 스무 번… 그런데 웅덩이가 너무 깊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웅덩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웅덩이 바깥에서 쳐다보던 개구리 친구들은,아무래도 밖으로 나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며 이제 포기하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웅덩이가 너무 깊다고, 그러다가 죽겠다고, 이제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친구들의 소리를 들은 한 개구리는 서서히 현실을 깨닫고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빠지고 절망을 한 개구리는 지친 몸으로 결국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개구리는 아무리 친구들이 포기하라고 소리치는데도 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백 번, 이백 번, 오백 번… 계속 뛰는 겁니다.

그렇게 계속 뛰는 동안 개구리는 점점 점프력이 강해지면서 결국 땅 위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다른 개구리 친구들이 이 개구리의 뚝심에 감탄을 하며 달려가 물어보았습니다.

어떻게 멈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수 있었냐고 말이죠.

그때 이 개구리가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청각 장애 개구리야. 그래서 너희들의 얘기는 들을 수 없었어. 그저 너희들이 계속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힘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 뛸 수 있었지. 고마워 얘들아!”

이 우화는 '말'이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교훈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누군 가의 격려가 얼마나 큰 위로를 줄 뿐만 아니라, 삶의 의욕을
일으키는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잠시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시면서 성공한 경험들, 또 실패한 경험 들을 추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을 겁니다.

본인이 무엇 인가를 잘한 후에 들었던 칭찬의 말보다 무엇 인가를 실패한 후에 들었던 격려가 훨씬 더 강한 기억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렇게 격려는 칭찬보다 훨씬 가치롭고 의미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것을 어색해 하고 중요시 여기지 않으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쑥스럽고 낯 간지러운 말을 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 일 겁니다.

그러나 이 격려의 한마디는 상대방의 삶의 의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어쩌면 그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는 강한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격려의 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매일 매일 연습을 통해 훈련하시면 됩니다.

일상에서 배우자, 자녀에게 또는 직장 동료에게 자신감을 넣어 주는 말들을 자주하고, 감사하는 부분들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격려를 훈련 할 수 있습니다.

격려의 말을 할 때 기억하실 것은 그 사람의 노력과 발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말을 할 때 그 사람의 노력의 결과가 성공적인지 실패인 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그 사람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며 그 사람이 소망을 잃지 않도록 옆에서 응원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바로 격려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격려의 대상은 누구십니까?

ssung0191@yahoo.com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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