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내달 개봉
열세 살이 된 라일리의 삶을 그리면서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인사이드 아웃 2’. [디즈니/픽사 제공]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다음달 1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디즈니·픽사 스튜디오가 ‘인사이드 아웃 2’의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열한 살 소녀 라일리가 주인공인 ‘인사이드 아웃’(2015)은 라일리의 일상과 함께 다섯 가지 감정을 대변하는 귀여운 캐릭터 기쁨이, 버럭이,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로 그의 속내를 그려낸 애니메이션이다. 속편인 ‘인사이드 아웃 2’는 열세 살이 된 라일리의 삶을 그리면서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불안이’(Anxiety), ‘당황이’(Embarrassment), ‘부럽이’(Envy), ‘따분이’(Ennui) 등 네 캐릭터를 추가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불안이는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감정과 행동을 주도한다. 1편에서 활약했던 기쁨이와 슬픔이 등은 감정 본부에서 쫓겨난 뒤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연출한 켈시 만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 2’를 구상하면서 제가 아는 속편들의 목록을 만들어봤다. 제가 좋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목록이었다. 캐릭터가 성장하고 진화한 작품은 좋았고, 1편을 흉내 내거나 반복한 건 싫었다. 그래서 ‘인사이드 아웃 2’도 속편이란 생각을 아예 버리고 ‘오리지널’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청소년의 불안감이 문제로 부각돼 우려를 불러일으킨 걸 계기로 불안이라는 감정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며 “불안은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느끼는 감정이기도 한 만큼,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시각화하고, 나아가 우리의 신념 체계와 기억 같은 것도 표현하려고 했다”며 “10대인 라일리가 자기 정체성과 자의식을 형성하는 걸 표현하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회고했다.
영화 속 라일리는 유년기를 벗어나 자의식이 형성되면서 감정의 기복이 급격히 커진다. 제작진은 십대의 사춘기 감정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커 켈트너 UC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만 감독은 “내가 다섯 살 때 생일 사진을 봤는데, 환하게 웃는 그 얼굴이 놀라웠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생일 사진의 내 얼굴은 점점 웃음이 옅어졌다”며 ‘인사이드 아웃 2’에선 라일리가 자신을 받아들이며 웃음을 되찾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만 감독은 애니메이션 ‘몬스터 대학교’(2013), ‘굿 다이노’(2016),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2020) 등의 이야기 구성 작업을 주도하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연출작으로는 ‘파티 센트럴’(2014)이 있다. 그는 개봉을 앞둔 마음을 “기쁨이와 함께하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웃었다. 라일리의 성장과 함께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가 이어질 가능성에 관해선 “프랜차이즈의 미래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이제 한 세계의 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