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 준비 기회···학년별 로드맵

2024-05-06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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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학년, 새 친구 사귈 준비
▶9학년, 적성 및 진로 탐색

▶ 10학년, 대학 입학시험 준비
▶11학년, 대학 입시 본격 준비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 준비 기회···학년별 로드맵

칼리지 엑스포에 참석한 고등학생 두 명이 모의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를 작성하는 모습. [로이터]

곧 있으면 AP, IB 시험이 치러지고 이어서 기말고사를 치러야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는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학기 말을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기나긴 여름방학 동안 학기 중 하지 못했던 취미 생활을 즐기거나 다음 학기 준비를 위해 쉬며 재충전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중요한 목표라면 여름방학만큼 좋은 기회가 없다. 학년별로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여름방학을 보람차게 보내는 요령을 알아본다.

■현 8학년, 대학 입시 ‘로드맵’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8학년생이 느끼는 가장 큰 도전이 바로 친구 사귀기다. 친구 관계가 학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절한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적절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중학교 때 친구를 다시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처음 보는 생소한 얼굴이 많다. 특별 활동이나 스포츠팀 가입하면 고등학교 친구를 미리 사귈 수 있어 개학 첫날 어색함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마칭밴드다. 마칭밴드는 가을학기 개학을 앞두고 캠프를 열어 다가올 시즌을 준비한다. 마칭밴드를 통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할 친구들과 선배들을 매일 볼 수 있다. 가을 학기 시즌이 시작되는 일부 스포츠팀도 여름방학 기간 모여 연습을 시작하거나 캠프를 열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학 진학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입학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11학년이 먼 훗날 같지만 지나고 보면 눈 깜짝할 사이였음을 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여름방학은 대학 진학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면 좋은 시기다. 일부 과목은 수강 순서가 있기 때문에 로드맵에 따라 수강 과목을 미리 정해두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물리를 수강하려면 화학을 먼저 들어야 하는데 순서대로 수강하지 못하면 나중에 듣고 싶은 과목이나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을 듣지 못할 수 있다.

■현 9학년, 적성 및 진로 탐색

지난 9학년은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한 시기였다면 10학년은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업적으로 가장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다가올 10학년은 본격적인 대학 진학 준비를 앞두고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로 보내야 한다. 자원봉사, 직업 체험(Job Shadowing), 과외 특별 활동, 개인 연구 등이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분야와 재미있어하는 관심 분야를 찾는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10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방학에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 능력은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에서도 필수로 요구되는 능력이다. 단기간에 기르기 힘든 독서 능력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10학년 전에 습득해야 한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흥미도 없고 이해하기 힘든 책을 읽어야 한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름방학 기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중에서도 약간 도전이 되는 책을 골라 읽도록 한다. 그래서 독서에 대한 흥미를 기르고 동시에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어휘력도 키울 수 있다.

■현 10학년, 입학시험 준비

11학년은 대학 진학을 위해 해야 할 일이 가장 많은 시기다. 대학 입시를 위해 고난도 수업을 많이 들어야 하고 특별 활동과 인턴십 활동도 11학년 시기에 많이 이뤄진다. 또 대학 입학 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P, IB, 아너 과목을 많이 들어야 하고 교내 클럽이나 조직에서 리더십 활동 역시 이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주의할 점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욕심에 고난도 과목을 무리하게 많이 수강하거나 너무 많은 활동에 시간을 뺏기면 안 된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과목을 수강하고 특별 활동에 적절한 시간을 안배해야 대학 진학에 필요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11학년 때 SAT 또는 ACT 등 대학 입학표준시험을 치를 계획이라면 11학년에 올라가기 전 여름방학을 활용해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 지역 도서관 등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험 준비 강의나 사설 학원을 통해 준비할 수 있다. 일부 학생은 친구들과 시험 준비 스터디 그룹을 만들거나 인터넷 강으로 꾸준히 공부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한다.

■현 11학년, 대학 입시 본격 준비

12학년 진학 전 여름방학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한 시기로 삼아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를 여름방학 동안 작성하고 이력서도 깔끔하게 정리해 두면 좋다. 대학 입학 원서 신청서에 첨부할 추천서를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지 등도 이때부터 정해야 제때 제출할 수 있다.

대학 입학표준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면 여름방학 동안 시험 준비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진학하고 싶은 대학 캠퍼스 투어도 여름방학을 이용해 떠난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재학생과 만날 기회는 적지만 입학 담당 부서 관계자들로부터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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