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CJ컵 바이런넬슨서 PGA 데뷔
▶ “돌아가는 비행기서 공부해야” 좋아하는 선수는 매킬로이
▶엄마는 골프선수 출신 서지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를 앞둔 고교생 아마추어 크리스 김(잉글랜드)이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넬슨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를 앞둔 고교생 아마추어 크리스 김(잉글랜드)이 “대회가 끝난 뒤 사흘 뒤에 시험”이라며 “귀국 비행기 안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생 크리스 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 출전한다.
프로 골퍼였던 어머니 서지현 씨의 뒤를 이어 골프 선수로 성장 중인 크리스 김은 지난해 R&A 보이스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맥그리거 트로피 등 권위 있는 아마추어 대회를 제패한 유망주다.
지난해 9월 주니어 라이더컵에서는 승점 3.5 점을 따내는 활약을 펼쳤고, 국내 기업인 CJ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CJ 초청으로 PGA 투어 데뷔전을 앞둔 그는 김동한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온 크리스 김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일인데, 이 대회에 나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주말까지 무사히 경기를 치르게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일요일에 텍사스에 도착했고, 다음 날 코스를 둘러봤다”며 “저는 비거리가 평균 정도 나가고, 쇼트 게임은 꽤 정확한 편인데 전반적으로 코스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5살쯤에 처음 골프공을 쳤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어머니가 투어에서 활동하셨기 때문에 결국 나도 골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수업이 있다”며 “골프는 주말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 주로 하는데 주말에는 8시간 정도 골프 코스에서 지낸다”고 자신의 훈련량에 대해 밝혔다.
좋아하는 선수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지목한 크리스 김은 “조금 전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만났고, CJ 소속 선수들도 제게 잘해주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제 유일한 스윙 코치이신데 항상 잘 해주셨고, 어머니가 없었다면 지금 이만큼 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PGA 투어에서는 최근 15세 마일스 러셀(미국)이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고, 이번 대회에서는 크리스 김에게 주목하는 분위기다.
크리스 김은 “러셀은 훌륭한 선수고, 좋은 친구”라며 “저도 이번 주에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러셀과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주니어 남자 골프 대항전인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맞붙었다며 “그 경기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큰 대회였다”고 회상했다.
고등학생인 그는 “이 대회가 끝나고 사흘 뒤에 영어 시험이 있다”며 “지금은 시험을 생각하기 어렵고,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PGA 투어 데뷔에 대한 긴장감을 묻자 “어떤 대회든 긴장감은 항상 있을 것”이라며 “너무 앞서가지 않고 매 샷에 집중하면서 점수는 잊어버리려고 한다”고 대비책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프는 좋은 샷을 치든, 나쁜 샷을 치든 항상 다음 샷을 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며 “다음에 좋은 샷을 치려고 노력할 수 있는 점이 골프를 계속하는 이유”라고 자신의 골프 철학도 소개했다.
크리스 김은 한국시간으로 2일 밤 11시 2분에 맥스 그레이서먼, 노먼 시옹(이상 미국)과 한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