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프, 하와이 첫 진출… 고객 다변화·규모 증대

2024-04-30 (화) 조환동 기자
작게 크게

▶  인수합병 의미와 배경
▶출범 후 첫 M&A 성사
▶제2 도약 위한 ‘청사진’

▶ 모기지 대출 두 배 확대
▶1분기 실적은 예상 하회

호프, 하와이 첫 진출… 고객 다변화·규모 증대

뱅크오브호프가 하와이주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작은 사진) 인수에 성공하면서 전국 리저널 은행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박상혁 기자]

호프, 하와이 첫 진출… 고객 다변화·규모 증대

한인 은행권은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호프가 상당한 인수합병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 본토에 국한됐던 영업망이 명실공히 미 전국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되는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하와이주에서 104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28개 지점을 영업하는 탄탄한 은행이다. 자산규모도 오픈뱅크와 비슷한 22억달러 규모이고 지난해 감소했지만 2023년 503만달러 순익을 달성했다.

호프는 이번 인수로 하와이 주의 다양한 아시안 커뮤니티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이 은행 전체 대출의 97%가 모기지인만큼 호프의 모기지 포트폴리오 비중도 현재의 6%에서 15%로 두 배 이상 늘게 된다. 모기지 대출은 금융 시장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내는 상품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은행 전체 대출의 20% 안팍의 모기지 비율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호프는 이번 인수로 ▲하와이 주 첫 진출 등 영업망 확장과 신규 고객 확보 ▲인수에 따른 자산규모 확대 효과 ▲주택 모기지 포트폴리오 2배 확장 등의 효과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의 합류로 호프의 수익 규모와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날 본점에서 인수 발표를 직접 발표한 케빈 김 행장은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는 저비용 예금고 포트폴리오와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 높은 고객 충성도를 갖고 있다”며 “호프가 전국 리저널 뱅크로 제2의 도약을 하는데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고 말했다.

100% 주식교환으로 현금 투입이 없기 때문에 추가 증자를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아직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산규모 증대 측면에서도 최소 10억달러 이상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려면 두 은행 감독국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미 다양한 의견교환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승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하와이 은행 주주들의 승인이다. 한미은행의 지난 2018년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턴 내셔널 뱅크 인수도 주주들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이와 관련,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뱅크 주식의 내부거래 비율이 20%에 달하고 경영진과 고객, 주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연말까지 인수를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감소

호프의 지주사인 호프 뱅콥은 이날 인수합병과 함께 올해 1분기 실적도 발표했다. 1분기 순익은 2,586만달러(주당 21센트)로 전년 동기의 3,912만달러(주당 33센트) 대비 33.9% 감소했지만 전 분기의 2,648만달러(주당 22센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표 참조>


은행은 1분기에도 인수합병 비용 75만2,000달러 등 일회성 비용 약 150만달러가 반영됐다면 이를 포함할 경우 순익은 2,740만달러(주당 23센트)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1분기 기준 자산은 180억8,82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예금고는 147억5,34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총대출은 137억1,91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각각 감소했다.

한편 호프 뱅콥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당 14센트의 현금 배당도 발표했다. 현금 배당은 5월 9일 나스닥 시장 장 마감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오는 5월 23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같은 현금 배당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