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5만선 돌파
▶ JP모건·월마트·존슨까지
▶ 금융·유통 ‘균형 배분’
▶ 엔비디아 편입에 ‘날개’
▶ S&P500·나스닥과 차별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6일 다우지수의 사상 첫 5만달러 돌파를 기념하는 모자를 착용하고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노인들의 지수’로 불리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선을 돌파했다.
월마트·존슨앤드존슨 등 상장사 단 30곳의 주가를 반영하는 다우 지수는 그동안 기술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에 밀렸다.
그러나 2024년부터 담은 ‘인공지능(AI) 우량주’인 엔비디아의 상승세에 기존에 있던 에너지와 소비재·산업재 기업이 탄탄하게 받쳐주며 새삼 주목받고 있다.
6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95포인트(2.47%) 오른 5만115.67로 거래를 마감해 처음으로 5만선을 넘어섰다. 2024년 5월 4만선을 넘은 지 1년 9개월 만이다.
다우 지수는 올 들어 6일까지 4.27% 상승해 같은 기간 1.27% 오르는 데 그친 S&P500과 0.91% 하락한 나스닥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다우 지수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인 것은 AI 투자 광풍을 겪는 기술주가 나스닥과 S&P 500보다 적은 ‘역설’ 때문이다.
S&P 500 중 기술주의 비중은 43%에 달한다. 반면 다우존스는 30개 편입 종목에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 등 기술주 외에 JP모건 등 금융주와 월마트·홈디포 등 유통, 필수 소비재 등 경기 방어주가 고루 담겨 있다.
3개월간 29%가 오른 월마트와 28% 상승한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다우지수 상승세를 가져온 일등 공신이다. 다우 지수 종목 중 물류·해운·항공 기업이 속한 운송지수 역시 비용 하락, 관세정책 구체화로 인한 위험 감소, 세금 인하 덕분에 지난 3개월간 25%가 올랐다.
다우 지수는 최근 AI 투자가 거품론에 빠지거나 소프트웨어(SW) 관련주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때 오히려 덕을 봤다. 소프트웨어에서 빠진 돈이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에너지 기업이나 소비재 등 실물경제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우 지수가 2024년 11월 인텔 대신 엔비디아를 추가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다우존스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는 이란·그린란드·베네수엘라 등 올 들어 잇따른 지정학적 문제 부각 속에서도 수익을 방어했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기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후보자를 지명했을 때도 덜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1896년 5월 26일 월스트릿저널(WSJ)의 공동 설립자인 찰스 다우와 에드워드 존스가 철도주를 제외한 우량 산업주로 만든 지수다. S&P 500 등 다른 대다수 지수가 시가총액 기준인 것과 달리 다우 지수는 주가를 단순 합산해 종목 수로 나누는 예전 방법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WSJ는 다우지수가 과거 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이번 상승세를 계기로 오히려 기술주 쏠림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반영한다는 재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의 상승은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은 기술·금융·산업 부문 사이의 순환매 양상이 당분간 시장에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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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윤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