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기준 50곳 이상 확대
▶ 동부지역서 전국으로 번져
24일 텍사스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석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로이터>
시위양상 격렬 체포도 늘어
미 대학가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고등교육전문매체 크로니클오브하이어에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반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대학은 5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
뉴욕 및 뉴저지 일원의 경우 컬럼비아대를 비롯해 프린스턴대, 뉴욕대(NYU), 뉴욕시립대(CUNY), FIT 등에서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컬럼비아대를 구심점으로 주로 미 동부 지역 대학에서 이뤄졌던 시위가 중부의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와 서부의 USC, UC 버클리 등 미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양상도 날로 격렬해지면서 체포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대는 대학원생 2명이 농성 텐트를 치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에서 텐트는 철거됐지만 시위는 계속 진행 중이다.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는 시위대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맞서면서 경찰관 4명이 다쳤다. LA의 USC에서도 시위대 93명이 체포됐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시위와 관련해 57명이 연행됐다.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으로 무장한 텍사스주 경찰이 대규모로 출동해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되기도 했다. 남부 조지아의 에모리대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의 텐트를 철거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처럼 많은 대학에서 학내 시위를 해산하고 농성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위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유로운 시위 개최 보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군용 무기 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거부 ▲이스라엘한테 받는 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각 대학은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을 앞두고 시위를 조속히 끝내기 위해 공권력에 대한 의존을 높이고 있지만, 시위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대학가에 들불처럼 번지는 반전 시위가 베트남 전쟁 때와 닮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968년 반전 운동의 유령이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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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