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자가 화장을 하는 이유

2024-04-22 (월) 정재윤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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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윤의 딱히 몰라도 되는 짧은 지식

한국은 유교 사상을 전통적으로 이어온 문화 덕에 남자들이 ‘갑’의 위치에서 아주 편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평등 운동’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결국엔 남존여비 사상을 깨고자 하는 여성들의 ‘남녀평등’ 운동 또한 거세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을 철석같이 믿고 살아오던 꼰대 아재들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유식한 척, 잘난 척 하는 드센 여자들이 세상 물정 모르고 나대다 결국엔 포기하겠지 하는 자만 감으로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한국 아재들의 무력과 고성으로 막을 순 없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한국 여성들이 오랜 세월, 갖은 구박을 참고 견뎌온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그 흔적은 여기저기 남아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는 ‘Lady First’라는 문화가 있고, 그래서 연설을 할 때 청중들을 향해 “Ladies and Gentlemen”이라고 여성들을 먼저 칭한다.

미국이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5가지 (어린이, 장애인, 노인, 여성, 동물)중에도 여성이 포함되어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신사 숙녀 여러분’ ‘남녀 공용’ 등 거의 모든 단어에 남성이 먼저 자리한다. 심지어 여성들이 평등을 외치면서도 ‘여남 평등’이 아니라 ‘남녀평등’이라 한다. 단, 여성이 먼저 나오는 경우가 딱 하나 있다. “이런 년놈들!!!” 욕할 때만 여성이 먼저 나온다.


기세등등해진 여성들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 신화마저 건들기 시작했다. ‘신이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 내용은 남성 우월주의가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조물주가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든 것이 맞다.
어떻게 된 일일까?애초에 신은 여자를 먼저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여자의 갈비뼈로 남자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런데, 거의 완성 단계에 다다랐을 때, 그렇게 정성을 다해 만든 여자라는 인간이 눈에 쌍꺼풀을 만들어 달라, 코는 더 오똑 하게 해 달라, 입술은 더 도톰하게, 가슴은 더 크게, 허리는 짤룩 하게, 다리는 길게….말이 너무 많은 것이다. 자존심이 상한 신도 인내가 한계를 넘어 결국 완성 직전에 “ 아 짜증나!!!” 하고는 집어 던져버리고, 계획을 수정하여 남자를 먼저 만들게 된 것이다.

남자는 신의 작품에 대해 아무런 불평이 없었다. 신은 이를 기특하게 여겨 더욱 더 정성을 다해 우월한 인간을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남자가 먼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미 여자에게 빈정이 상한 상태에서 남자의 갈비뼈를 하나 꺼내 후다닥 대충 만들어버린 게 여자다.

그래서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여자들은 외출을 할 때는 본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화장을 하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성형까지 하게 된 것이다.그러니 남자들은 여자들의 화장, 패션, 성형에 대한 집착에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이그그… 그러게 먼저 만들어 줄 때 잠자코 있을 것이지… 쯧쯧.

<정재윤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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