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워런티와 주택보험의 차이

2024-04-19 (금)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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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워런티와 주택보험의 차이

박기홍 HUB 천하 대표

내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주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온전히 나와 가족들이 생활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로 집안의 가전 제품의 수리와 지출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간혹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두고 ‘주택보험’(home insurance)과 ‘홈 워런티’(home warranty)를 놓고 혼동하는 경우들이 있다.

‘홈 워런티’는 종종 ‘홈 워런티 인슈런스’라고도 불러 주택보험과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는데, 홈 워런티는 주택 소유주와 서비스 전문업체간 일종의 서비스 계약이다. 즉 주요 가전제품이나 주택과 관련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수리나 교체를 해야 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고장이 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이를 통해 해결한다. 일반적으로 홈 워런티는 일년 단위로 계약이 이뤄지는데, 이를 유지하기 매달 멤버십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가전제품 등에 문제가 생겨 서비스를 받게 될 경우 집을 방문하는 기술자 등에게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서비스를 받을 때 부담해야 할 비용은 홈 워런티 없이 일반 기술자를 불러 수리할 때 보다 훨씬 적다.

그렇다면 홈 워런티 커버리지는 어떻게 될까? 홈 워런티 회사들은 보상 범위 한도나 추가 선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주택 소유주가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면 비용은 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보상 부문은 전기 시스템, 배관 시스템, 에어컨, 히팅 시스템, 워터 히터, 거라지 도어, 주방용 가전(냉장고, 디시 워셔 등), 세탁용품 등이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수영장이나 스파 같은 것들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비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홈 워런티가 모든 것을 커버해 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건물의 구조적인 이슈, 페인트, 바닥재, 상업용 장비나 시스템, 정상적인 마모, 부식이나 녹, 부적절한 관리와 설치, 계약 이전의 수리, 석면이나 곰팡이, 건물 또는 조닝 코드 위반 등은 제외된다.

반면 주택보험 일종의 재산 보험이라고 보면 된다. 예상치 못한 일로 집에 문제 또는 피해가 발생하거나 개인 물건이 손상을 입었을 때 수리 또는 교체 비용을 해결하는 게 주택보험이다.

하지만 주택보험의 커버리지는 사실 이 보다 훨씬 더 보상 범위가 넓다. 일반적으론 화재나 도난, 폭발, 밴달리즘, 자연재해 등이 포함되지만, 여기에 더해 주택 소유주의 과실로 인한 책임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주택보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화재 등으로 해당 주택에서 거주할 수 없을 경우 수리나 재건축 기간 중 정해진 보상 한도 내에서 주거와 식사비용 등을 보험사에서 받을 수 있다. 단순 비교만 해도 주택보험의 커버리지는 훨씬 범위가 크고, 보상 액수도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홈 워런티는 가지고 있는 게 좋을까?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주택보험을 다시 정리하자면 주택보험은 융자를 해 준 은행에서 반드시 요구하는 조건이자, 갚아야 할 융자가 없다고 해도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필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홈 워런피의 필요성에 대해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는 옵션이다. 즉 홈 워런티 프로그램 가입 여부는 순전히 본인의 판단과 결정에 달려 있고, 의무적인 것이 아니다. 일년 단위 계약 속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가전 제품 등에 문제가 생겨 작동을 하지 않을 경우 홈 워런티를 통해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일년 동안 내는 가입 비용 대비 받게 되는 서비스가 훨씬 적을 수 있다. 심지어 아예 일년 동안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어 가입비만 내는 경우가 이어질 수도 있다.

반면 수리 비용이 비싼 경우 홈 워런티를 가지고 있다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래서 집안의 히팅이나 에이컨 시스템 등이 오래됐거나 문제 발생 때 적당한 수리 기술자를 찾는 게 귀찮을 경우, 갑자기 큰 돈의 수리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홈 워런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집안 가전 제품이나 히팅 시스템 등이 오래 된 것이 아니고, 제조사의 워런티 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와 평소 잘 아는 수리 전문가가 있다면 굳이 홈 워런티를 갖출 필요가 없을 수 있다.

문의 (800)943-4555, www.chunha.com

<박기홍 HUB 천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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