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방의학의 중요성 (2)

2024-04-18 (목)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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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치료중심 의학을 지향해 온 미국의료가 예방의학으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중심의 의료제도는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공공 의료비의 상승이 정부예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10년안에 정부가 파산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의학은 조기 위암검사나 유방암 검진과 같은 초기 암 발견과는 다르다. 각종 조기암 검진을 통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비용이 적지않다. 하지만 예방의학은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에 비해서 비용이 적다.

예를들면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은 궁극적으로 성인병 예방으로 이어져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의료비도 손쉽게 줄일 수 있다. 탄산음료의 섭취를 줄이면 비만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금연을 하게 되면 폐암이나 심장병, 각종 폐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의료비의 절약을 가져온다. 또 콘돔이나 성병예방 기구를 사용하도록 교육하면 에이즈나 성병을 예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의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외에 예방적 의료가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매우 많다.


예방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수준이 각기 다른 일반인들을 각종 매체나 교육세미나 등을 통해서 홍보를 하는것이 필요하고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가 시간을 내서 환자와 필요한 예방의학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최근에 많이 강조되고 있는것이 예방백신이다. 예를들면 어릴 때 폴리오(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게 되면 평생동안 소아마비에 걸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최근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때문에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부모들이 생기면서 이러한 질병이 드물게 미국에서도 보고가 되고 있다.

미래에는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예방 노력도 각광 받을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유전정보를 이용해서 어떤방법의 식사조절이 개인의 비만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고 어떤 종류의 약물이 질병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유전자를 분석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영직 내과(213-383-9388)

<이영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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