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웹사이트마다 조금씩 차이 나지만
▶ ‘감정 평가사·에이전트’ 산출 비교적 정확
여러 시세 예측 웹사이트를 통해 대략적인 주택 시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사진은 인기 부동산 TV 쇼의 한 장면. [로이터]
웹사이트에서 산출되는 시세는 최근 실시된 리모델링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더 정확한 시세가 필요한 경우 감정 평가사나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의뢰할 수 있다. [로이터]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집을 내놓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시세 예측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이 자신이 보유한 주택을 적정 시세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시장 분석 보고서’(CMA·Comparative Market Analysis)를 통한 시세 정보를 요청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일반인에게도 시세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많아졌고 정확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시세 예측 웹사이트별로 오차율이 조금씩 존재하고 제공되는 시세와 정보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웹사이트를 사용해 보고 비교해야 한다.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여러 시세 예측 웹사이트를 알아본다.
◇ 주소만 입력하면 시세 ‘뚝딱’
다양한 시세 예측 웹사이트의 사용이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대부분 웹사이트에서 주택의 주소만 입력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시세 예측 자료 확인이 가능하다. 일부 웹사이트는 보다 정확한 시세를 산출하기 위해 주택과 관련된 추가 정보를 입력하도록 요구하지만 침실 개수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만 있으면 된다. 시세 예측 웹사이트는 주로 건물 면적, 부지 면적, 지역 주택 매매 동향 등 공공 기록을 기반으로 시세 정보를 산출한다.
다만 이들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세 정보는 예측치로 일부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사용해야 한다. 시세 예측에 활용되는 알고리즘에는 주택 관리 여부와 이에 따른 현재 상태, 최근 실시된 리모델링 등 파악하기 힘든 정보를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감정 평가 업체에 의뢰하거나 지역 전문 에이전트에게 부탁하는 방법 등이 권장된다.
◇ 웹사이트에 따라 약 10만 달러 차이
모기지 대출을 발급하는 은행, 부동산 중개 업체,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등이 시세 예측 웹사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자료는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시세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시세별로는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온라인 재정정보업체 뱅크레잇닷컴은 각 웹사이트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중간 주택 가격과 비슷한 뉴욕주 로체스트 시에 37만 5,000달러에 나온 주택 매물의 시세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가장 높은 시세를 제시한 웹사이트는 질로우와 뱅크레잇으로 모두 44만 3,300달러로 시세를 예측했다. 체이스 은행이 제시한 시세가 32만 500달러로 가장 낮았고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가 계산한 시세는 31만 8,851달러~44만 3,300달러로 편차가 컸다. <도표 참고>
◇ 체이스
체이스가 제공하는 시세 예측 웹사이트는 사용이 간편하다. 주소만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시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자료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 만약 제공된 주택 정보에 오류가 있을 경우 주택 소유주가 웹사이트상에서 직접 수정할 수 있다. 그러면 새로 입력된 주택 정보에 따라 업데이트된 시세 정보가 계산된다. 예를 들어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침실 개수가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었을 경우 해당 정보를 입력하면 변경된 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제공하는 시세 예측 웹사이트 역시 주택 주소만 입력하면 시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시세 예측 정보 외에도 주택 형태(단독주택,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 건물 면적, 침실 개수 등 주택과 관련된 기본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2011년부터 분기별로 변동해 온 시세를, 그래프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다른 웹사이트와 차별되는 점이다. 인근에서 최근 거래된 주택의 매매가 자료도 제공된다.
◇ 레드핀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은 주택 프로파일 사이트를 통해 시세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해당 웹사이트에서 시세를 알고 싶은 주택의 주소를 입력만 하면 된다. 레드핀은 부동산 에이전트가 매물 자료를 공유하는 플랫폼인 ‘MLS’(Multiple Listing Services)의 주택 매매자료에 접속해 시세를 산출한다. 레드핀에 따르면 레드핀이 제공하는 시세 예측 정보는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의 경우 약 2.04%의 오차율을 보이고 매물로 나오지 않는 주택에 대한 시세 오차율은 약 6.34%다.
◇ 질로우
온라인 부동산정보업체 질로우가 제공하는 시세 예측 서비스 ‘제스티메이트’(Zestimate)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다. 제스티메이트 역시 주소만 입력하면 시세 예측 자료와 함께 주택 건축 연도, 침실 및 욕실 개수 등 기본적인 주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매물로 나온 주택의 경우 현재 리스팅 가격, 매물 설명, 비교 대상 인근 주택 정보 등의 자료가 함께 제공된다. 과거 매매 기록, 재산세, 지역 주택 시장 동향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데도 유용하다.
◇ 리얼터닷컴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산하 업체인 리얼터닷컴의 시세 예측 웹사이트는 어카운트를 개설해야 비교적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주소만 입력하면 시세를 확인할 수 있고 어카운트로 개설하면 예상되는 순자산 가치, 비슷한 주택에 대한 수요, 과거 시세 변동 등 다양한 자료가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는 시세 예측 외에도 예상 매매 차익, 예상 판매 비용 등이 있다.
◇ ‘오우널리’(Ownerly)
오우널리는 시세 정보만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유료 서비스다. 어카운트를 개설하고 구독료를 납부해야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정 기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료 고객에게는 시세 정보뿐만 아니라 건물 정보, 소유주와 거주자(임대 주택일 경우) 정보, ‘선취특권’(Lien)과 같은 타이틀 사항, 과거 매매 기록 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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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