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2024-04-08 (월)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작게 크게

▶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의 강철 멘탈 클래스

심리 치료를 하다 보면 많은 분들에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한데, “사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아애성 성격 장애를 혼돈하고 계신 경우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격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은 잘 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며, 계속된 인간 관계의 문제점을 고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많은 오해를 사고 있는 ‘자존감’ 이라는 컨셉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실제로 인간의 행동에 어떠한 현상으로 나타나는 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배운 적도,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벌써 2024년의 이사 분기가 시작된 이 시간에, 이번 해 동안 우리들의 목표인 ‘강철 맨탈’을 갖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려 합니다.


강인함이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인격의 내공이 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쉽게 배우고 깨우침이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존중 심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남을 비판하고 판단하며, 모략하고 상처를 주는 대신,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격려하고 공감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쾌락 주의 자로 사는 것이 아닐 까라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에도 의미를 두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고, 자신의 관계를 잘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생에서 자신이 싫어 하는 사람, 불편한 사람과도 관계를 잘 유지해 낼 수 있는 자연 스런 강인함을 갖게 됩니다.

태도가 건설 적입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인생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 이를 성숙의 계기와 발전의 기회로 생각하며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항상 유지합니다.

자기 비하로 인한 수치심과 절망감 같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며, 실패 후에도 자신을 믿어주는 마음으로 항상 너그럽고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 적인 실패가 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그 전보다 훨씬 큰 성공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거부감을 느껴도 크게 상처를 받지 않고, 비판을 받고도 방어적이지 않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많이 나옵니다.

택사스 대학교의 크리스틴 네프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통해 자기 비판이 강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고 방식 때문에 교감 신경계를 활성화 시키고, 결국 스트레스 호르몬을 강화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으로 옥시토신 호르몬을 증가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신뢰 감과 행복감 그리고 평안함을 느끼며 살아 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괴로운 어떠한 스트레스가 와도 그것을 잘 해결하는 능력이 좋아지게 되는 것입니다.자신을 사랑하는 태도는 반복 적인 연습으로 성취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높은 자존감은 타고 태어난 성격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자존감은 평소에 반복 적인 연습을 통해 성취해 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존감을 올리는 훈련을 해 보고 싶은 분들께 몇 가지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본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써 본다.
2.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써 본다.
3. 머리 속으로 항상 하고 있는 자신과의 대화가 부정적이라면 다시 그것을 긍정적인 말들로 바꾸어 계속 반복한다.
4.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말들로 된 구절을 만들어 두었다가 계속 되뇌인다.
5. 자신을 릴렉스 시키는 방법들을 배워 항시 사용한다. 6. 자신이 하고 싶었던 취미나
공부들을 미루지 않고 시작한다.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던 노력,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모습, 남을
이기기 위해 날이 선 신경, 남에게 자신의 단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쓰는 행동과
가치관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행동이 아닙니다.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타인도 진실로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ssung0191@yahoo.com

<성소영 임상심리학 박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