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폭 46개 위력” 강타
▶ 곳곳 건물·도로 붕괴
대만 동부에서 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25년 만에 최악인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강진으로 오후 7시 기준 9명이 숨지고 946명이 다쳤다. 또 137명은 고립 상태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관광도시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0㎞로 관측됐다. 최초 지진 발생 10여 분 뒤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이날 정오까지 여진이 총 58차례 뒤따랐다.
대만 당국은 이번 강진이 약 2,400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1999년 9월21일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대만 매체들은 이 지진이 원자폭탄 32개 혹은 46개와 맞먹는 위력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지진은 화롄 지역에서 150㎞가량 떨어진 대만 수도 타이베이 등 대만 전역은 물론 일본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 타이베이에서는 출근길 지하철이 출렁거려 운행이 약 1시간 중단됐다.
유명 관광지인 화롄 타이루거 국가공원 측은 지진 당시 관광객과 직원 등 모두 654명이 있었고 이날 입산한 사람을 포함, 산속에 고립돼 구조 중인 사람이 1,000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초기 추산을 내놨다. 신베이시에서는 플라스틱 공장 건물이 붕괴됐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생산라인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면서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멈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