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시의회 ‘허트 vs. 유’(10지구)·‘데 리온 vs. 후라도’(14지구) 결선 주목

2024-03-26 (화)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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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선 최종개표 결과 임박
▶14지구 정치신인 급부상

▶ 가주 주민발의안 1 통과
▶노숙자문제 완화효과 기대

LA 시의회 ‘허트 vs. 유’(10지구)·‘데 리온 vs. 후라도’(14지구) 결선 주목

허더 허트

LA 시의회 ‘허트 vs. 유’(10지구)·‘데 리온 vs. 후라도’(14지구) 결선 주목

그레이스 유


LA 시의회 ‘허트 vs. 유’(10지구)·‘데 리온 vs. 후라도’(14지구) 결선 주목

케빈 데 리온


LA 시의회 ‘허트 vs. 유’(10지구)·‘데 리온 vs. 후라도’(14지구) 결선 주목

이사벨 후라도


지난 3월5일 치러진 예비선거의 최종 개표 결과가 이번주 내로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에 치러진 LA 시의회 짝수지구 시의원 선거에서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와 다운타운 인근의 14지구 등 2개 지역구에서 치러지게 될 11월 결선 대결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구는 10지구의 경우 한인타운이 포함된 데다 한인 그레이스 유 후보가 현직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고, 14지구도 진보 성향의 신인 정치인이 현직 시의원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LA시 정계에서는 시의회 14지구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려 있다. 사임한 누리 마티네스 전 LA 시의회 의장과 함께 인종차별 녹취록 스캔들에 휘말려 사퇴 압력을 받으면서도 재선에 도전한 14지구의 케빈 데 리온 현직 시의원이 이번 예선에서 무명의 신예 정치인의 돌풍에 밀려 박빙의 2위를 기록하면서 흥미로운 결선 구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4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필리핀계 여성인 이사벨 후라도 후보로, 후라도는 지난 22일까지 개표 결과 득표율 24.52%(8,610표)를 기록하며, 23.39%(8,214표)를 얻은 현역 의원 케빈 데 리온을 누르고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강성 진보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라도 후보는 UCLA 법대를 졸업하고 세입자 권리 변호, 적정가 주택 관련 사회활동 등을 해왔다. 다만 14지구에는 유권자 인종별로 라티노가 가장 많은데다 보일하이츠 지역이 라티노 사회에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지역인 만큼 라티노 유권자들이 라티노 의원 당선을 위해 똘똘 뭉친다면 데 리온 의원의 재선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지구에서는 현직인 헤더 허트 시의원이 37.79%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인 그레이스 유 후보가 23.11%로 2위에 자리해 오는 11월 결선에서 시의회 입성을 위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외에 다른 LA 시의회 지역구에서는 존 이(12지구) 시의원을 포함해 4지구(니디아 라만), 6지구(이멜다 파디야), 8지구(마퀴스 해리스-도슨)에서 현직 시의원들이 모두 예비선거에서 과반이 넘는 승리로 결선 없이 재선을 확정지었다. 다만 현직이 출마하지 않은 LA 시의회 2지구의 경우 아드린 나자리안(37.18%) 후보와 질리언 버고스(22.34%)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한편 이번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 상정됐던 가주 주민발의안 1은 가까스로 50%를 넘어 통과됐다. 그동안 찬반 비율이 팽팽했던 주민발의안 1은 25일 기준 찬성 50.2%(362만5,545표), 반대 49.8% (359만7,352표)로 통과가 사실상 확정됐다.

주민발의안 1은 주정부가 64억 달러의 채권 발행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 약물 중독, 알코올 중독 등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치료 시설과 이들을 위한 거주시설을 추가로 건설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찬성론자들은 전반적으로 심각한 노숙, 정신 건강, 약물 중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 왔다.

많은 정계 관계자들은 노숙자 문제가 특히 심각한 LA 및 남가주에서 주민발의안 1이 효과적으로 적용된다면 노숙자 문제 해결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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