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국혁신당은 과연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2024-03-25 (월) 이서희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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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희의 시사살롱

다가오는 4월 10에 치러 질 제 22대 총선의 최대 변수로 ‘교차 투표’가 주목 받고 있다.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에서 선택 정당을 달리하는 교차 투표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지역구 투표에서는 사표 방지를 위해 거대 정당에 투표를
하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양 당의 위성 정당이 아닌 제 3대 지대 정당에게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 3 지대 정당들이 제 3 지대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교차 투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교차 투표가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한 제 3 정당들이 앞다투어 교차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 신당 대표는 교차 투표의 유일한 대안이 개혁 신당이라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고 조국 혁신당은 ‘지역구는 민주당에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라는 의미의 ‘지민비조’라 는 표어까지 내걸고 있다.

그런데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제 3 지대 정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 미래’가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고 있는 반면, 17일 발표된
갤럽 조사 여론 조사 결과 조국혁신당은 7%의 지지율 과 비례 정당 지지율 19% 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 번 총선에서 조국개혁당이 목표로 삼고 있는 10 석 가량의 비례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 3월 3 일에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창당 목적을 선명하게
내걸고 이준석과 이낙연 대표의 모정당과의 불화과 갈등의 이미지와 달리 더불어민주당과의 상생 선거 전략을 강조하며 중도층 표심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평균 대비 높은 비례대표 지지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 기대했던 ‘강력한 정권 심판’에 대한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회의 감이 조국혁신당으로 마음을 돌리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을 목표로 내걸며 출범했다.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운 상징성과 선명성이
호남 민심에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 지역과 젊은 층 유권자들은 조국혁신당에게 그다지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 공천 과정의 파열음으로 갈 곳을 잃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딱히 조국개혁당으로 갈아탈 충분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젊은 유권자들에겐
‘조국 사태’가 새겨 놓은 조국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이 조국혁신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과연 조국혁신당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제 3 지대 정당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서희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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