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타임 싹쓸이 논란 관련
▶ “불법거래 시에 알렸지만 공정한 조치 취하지 않아”
일부 한인 브로커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A 시영 골프장 티타임 예약 싹쓸이 논란(본보 18·20일자 보도)으로 인해 불공정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 골프 동호회 소속 골퍼 5명이 LA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골퍼들은 LA시가 시영 골프장 티타임이 암시장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음에도 이를 통제하는데 실패했다며 지난 21일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LA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로 한인들로 구성된 ‘소칼 드림 골프클럽(회장 조셉 이)’의 회원 5명은 시영 골프장을 관리하는 LA시 레크레이션 및 공원국에 브로커들이 골프장 티티임 불법 거래 사실을 제보했지만 지금까지 이를 막기 위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조셉 이 회장을 주축으로 한 원고 측은 레크레이션 및 공원국이 시영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 원하는 모든 골퍼들을 위해 예약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이번 소송의 유일한 피고인 LA시가 내재적 계약과 공공신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주도한 조셉 이 회장은 지난주 열린 시 공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들 한인 브로커들과 관련 “모든 한인들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해 없기 바란다”며 이 문제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LA시 레크레이션 및 공원국은 7곳의 18홀 코스를 비롯해 12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시영 골프장은 프라이빗 골프장을 이용하기 힘든 일반 골퍼들이 편하고 부담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브로커들이 랜초팍과 그리피스팍 골프장과 같은 인기 골프장의 오전과 이른 오후 티타임을 싹쓸이해 주로 한인들에게 40달러 상당의 수수료를 받고 재판매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원고측은 또 플레이어 카드(Player Card)로 알려진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LA시가 한해 6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7일 LA타임스가 LA 출신 티칭 프로이자 2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데이브 핑크의 티타임 암시장 폭로 동영상을 근거로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독점사례와 일반 골퍼들의 분노감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100명이 넘는 아시아계 골퍼들로 구성된 소캘 드림 골프클럽을 이끄는 한인 조셉 이씨도 입소문의 증거가 된 스크린샷을 핑크와 공유하며 가세했다.
핑크의 폭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지난 18일 열린 LA 레크리에션 및 공원국 산하 골프자문위원회 미팅에서도 골퍼들의 성토가 쏟아진 바 있다.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