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올림픽서 뛸래요”

2024-03-13 (수)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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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중학생 마라토너 12세 에반 김양 화제

▶ 3시간 미만 풀코스 완주

2028년 올림픽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12세 한인 마라토너 에반 김 학생이 화제다. 12일 LA타임스는 나이답지 않은 정신력과 근성으로 최근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 에반 김 양을 주목하며 집중 조명했다.

에반 김양은 지난 2월 출전한 벤추라 마라톤에서 2시간58분의 기록으로 19세 이하 그룹에서 가장 빠른 여성 선수이자, 전체 여성선수 중 두 번째로 빠른 선수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5피트 키에 이제 6학년인 여학생이 1마일 당 평균 7분미만으로 달리며 26.2마일을 완주한 것이다. 올해 에반 김양의 목표는 12세 학생이 세운 마라톤 기록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빠른 시간을 달성하는 것이다. 현재 에반 김양의 기록은 4분이 뒤져 있다.

2012년 태어난 에반 김양의 이름은 그 전해 투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사이클 선수인 카델 에반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에반 김양의 아버지는 듀크대 장대높이뛰기 선수였고 현재는 육상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에반의 오빠인 콜과 언니 헤븐도 마라톤을 하고 있는 그야말로 운동선수 가정이다.


에반의 아버지는 에반이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12세답지 않은 근성으로 수년간 꾸준히 훈련한 결과 현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반은 그녀의 오빠와 언니를 따라 6살 때 마라톤을 시작했고 오빠와 언니는 언제나 에반의 운동 파트너이자 훌륭한 경쟁자였다.

에반은 경쟁하며 달리는 것을 항상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벤추라 마라톤 출전당시 20마일을 지날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발에 경련이 일어났다. 에반은 달리기를 멈추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참아야 한다고 반복해서 자신에게 말하며 달렸고, 결국 20세 미만 여성 선수들을 1시간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에반은 “경주 중에는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며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과 만나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라톤은 그녀에게 하기 어려운 것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에반 김양의 목표는 2028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것이다. 미국 올림픽 여자 마라톤 팀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2시간37분의 기록을 뛰어 넘어야 한다. 에반의 트레이너이자 아버지인 MK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간단하고 한 가지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세워진 운동 계획을 묵묵히 따르며 하루하루 조금씩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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