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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주방위군 소총 소지 금지

2024-03-12 (화)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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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검사소 외 지역은 여전히 소지

▶ 뉴욕시 지하철역 ‘군사화’지적에 뉴욕주 “범죄예방 도움” 일축

지하철역 주방위군 소총 소지 금지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가 지하철역 가방 검사소에서의 주방위군 소총 소지를 금지했다. 주방위군의 소총 소지가 금지된 가운데 한 주경찰이 가방 검사소 옆에서 소총을 들고 서 있다.[로이터]

뉴욕시내 지하철역에서 가방 검사를 하는 주방위군의 돌격소총 소지가 금지됐다.
주지사 대변인실은 10일 “가방 검사를 위해 뉴욕시내 지하철역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돌격소총 소지를 금지했다”며 “다만 가방검사 장소(체크 포인트)외 지역에 배치된 주방위군은 여전히 돌격소총을 소지한 채 보안활동을 펼치게 된다”고 밝혔다.

주지사 대변인실은 이날 시내 지하철역에 너무 많은 군인이 배치된 것 아니냐는 일명 ‘군사화’ 지적에 대해 뉴욕시 지하철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처럼 지하철 범죄 퇴치를 위해 돌격소총까지 무장한 군인들이 배치된 데 대해 뉴요커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역에 주방위군이 배치되면서 보호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됐다”며 찬성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돌격소총을 소지하고 있는 군인을 보면 계엄령을 방불케하는 공포를 느끼게 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밝히고 있다.


뉴욕시경(NYPD)의 버니 케릭 전 국장은 “주정부가 뉴욕시를 전쟁지역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뉴욕시 지하철역에 이처럼 많은 주방위군이 배치된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주방위군 배치와 관련 인권단체들은 이미 편견적 ‘인종 프로파일링’을 우려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는 지난 7일부터 뉴욕시 지하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주방위군 750명과 주경찰, MTA 경찰 250명 등 총 1,000명 규모의 군경 병력을 집중 배치한 바 있다.

한편 NYPD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범죄는 올 들어 두 달간 전년 대비 거의 20% 증가했다. 살인 사건도 2건이나 발생해 전년 1건 보다 늘었다. 특히 두 달간 지하철 내 범죄 신고는 317건으로 전년 268건 대비 18.3% 증가했고, 체포는 44% 급증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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