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변은 없었다…‘오펜하이머’ 7관왕

2024-03-12 (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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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회 아카데미 시상식

▶ ‘패스트 라이브즈’는 불발
▶시상자 나체로 등장 화제
▶추모 영상에 이선균 예우

이변은 없었다…‘오펜하이머’ 7관왕

10일 할리웃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7관왕에 오른‘오펜하이머’의 제작자 찰스 로벤(앞줄 왼쪽부터), 에마 토마스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이변은 없었다…‘오펜하이머’ 7관왕

미국의 핵무기 개발을 주도한 천재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예상대로 올해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며 7관왕에 올랐다. 한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2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10일 할리웃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펜하이머’는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아 올해 시상식의 최다 수상작이 됐다. 작품상 외에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이 ‘오펜하이머’에 돌아갔고 놀런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남우주연상도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에게 돌아갔고 여우주연상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에서 여자 프랑켄슈타인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친 에마 스톤이 수상했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더바인 조이 랜돌프,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각각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예년에 비해 더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역대 조연상, 주연상 수상자들이 5명씩 무대 위에 올라 후보를 일일이 소개하며 배우들을 예우하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감독상과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배우 알 파치노가 각각 단독 시상자로 나섰는데, 알 파치노는 작품상 10개 후보 소개를 건너뛰고 수상자를 발표해 모두를 당황시켰다.

아카데미가 지난 한 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엄’ 영상에는 고 이선균의 모습이 잠시 비치기도 했다. 이선균은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의상상 시상자였던 프로레슬러 겸 배우 존 시나가 거의 나체로 무대에 오르는 파격 행보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나가 커다란 봉투로 주요 부위만 가린 채 무대 앞으로 걸어 나오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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